PDP.LDC TV의 경쟁이 뜨럽다. 여기에 한껏 얇아진 브라운관 TV가 가세,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앞다퉈 새로운 모델의 디지털TV를 쏟아내고 방송환경도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점차 디지털TV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 전자유통센터 테크노마트가 매장별 혼수비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30%였던 디지털영상 가전 비중이 올해는 46%로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LCD(액정표시장치) TV와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TV 값이 해마다 뚝뚝 떨어지고 있는 덕분에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게다가 대우일렉트로닉스 이레전자 디보스 등 후발업체들이 가격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어 이들 제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LCD 32인치,PDP 42인치 어느게 좋을까 디지털TV 중 LCD TV를 살지,PDP를 살지부터 선택해야 한다. LCD TV는 색상을 구현할 수 있는 해상도는 PDP보다 높고 전력소비도 PDP보다 낮은 장점을 갖고 있다. 고화질의 자연 다큐멘터리나 게임을 즐기는 AV마니아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반면 가격이 PDP보다 비싸고 반응속도가 느린 게 상대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두번째 기준은 가격. 치열한 경쟁 탓에 같은 규격의 디지털TV에서도 가격편차가 심해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은 편이다.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제품군이 다양하지만 가격이 중견업체에 비해 비싼 편이다. 32인치 LCD TV의 경우 삼성전자 '파브',LG전자 '엑스캔버스'는 각각 2백90만원과 3백10만원선에 팔리고 있으며 이레전자는 2백19만원,디보스 '카멜레온'은 2백86만원선에 시판 중이다. PDP TV는 LCD에 비해 대형화가 조기에 이뤄져 다양한 규격을 고를 수 있다. 중대형 평형으로 집을 넓혀가면서 디지털TV를 새로 구입하는 경우에는 PDP TV가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다만 발광원리를 이용한 방식 때문에 열발생이 많은 단점을 갖고 있다. PDP TV는 선호도가 가장 높은 40인치대에서 가격 편차가 두드러진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최근 대중명품 TV로 만들기 위해 한정판매 마케팅을 펼쳤던 42인치 PDP TV는 4백만원대.반면 최근 42인치 PDP TV 대중화를 선언하고 경쟁에 뛰어든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서머스'는 이보다 30만원가량 싼 3백70만원대다. 따라서 비슷한 예산으로 화면이 큰 TV를 원한다면 PDP TV가 바람직하고 선명도가 구매 기준일 때는 LCD TV가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격·화질 함께 따지는 실속파는 슬림TV 슬림TV는 기존 브라운관TV와 디지털TV 사이의 틈새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뒤가 툭 튀어나온 기존 브라운관TV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였을 뿐 아니라 화질도 4∼5배가량 깨끗해져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은 일반 브라운관 TV에 비해서는 비싸지만 LCD TV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만이 32인치 슬림TV의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의 32인치 슬림TV는 기존 브라운관TV 두께를 20cm가량 줄였고 자체 브라운관 화질기술인 '나노 형광체 기술'을 적용해 화질개선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같은 시기에 출시된 LG전자의 32인치 슈퍼슬림도 40cm의 두께와 깜찍한 디자인으로 3월까지 1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LG전자의 고유기술인 5세대 디지털TV 수신 칩이 내장돼 있어 별도의 셋톱박스 설치 없이 16 대 9의 HD급 디지털방송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약점은 가장 큰 화면 TV가 32인치에 불과하다는 점과 두께가 얇아졌다고는 하나 PDP.LDC TV에 비하면 여전히 두껍다는 점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