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Eul, Hah-Nul, Ji-Ni...' 남해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청소년(U-17)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팀 선수들이 '성' 대신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에는 외국의 예를 따라 이름 대신 성을 중심으로 넣었다. 예를 들면 김동현은 'D.H. Kim', 김두현도 'D.H. Kim'으로 새겨져 유니폼만 봤을 때는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 했었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에서는 내부적으로 여러차례의 토의를 거쳤고 이번 여자축구대회에서 성 대신 이름을 유니폼에 새겨넣는 방법을 시범적으로 운영, 선수 본인과 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 대표팀의 유영아(위례정산고)는 "기존의 유니폼을 보면 누가 누군지 잘 몰랐는데 이름을 새겨넣으니 훨씬 더 분명하게 보인다"고 말했고, 전가을(오산정보고)도 "모양이 예뻐서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여세진 대한축구협회 여자청소년축구팀 주무는 "우리나라에는 성씨가 같은 선수들이 많다. 25명의 대표팀 선수 중 김씨가 8명이나 된다. 성을 유니폼에 새길 경우 선수들간에 구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특히 영미인 같은 경우에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성이 다른 선수들이 많아 구분이 가지만 우리는 이름이 다르고 성이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름을 쓰는 것이 우리에게는 현실적으로 맞는다"고 덧붙였다. 사실 외국에서도 꼭 성을 넣지만은 않는다. 부르기 편하게 대중들이 선호하는 이름을 유니폼에 새기는 예도 많다. 예를 들면 스페인의 라울 곤살레스도 이름인 `라울'을, 일본의 축구영웅 미우라 가즈요시도 애칭인 `카즈'를 각각 유니폼에 새겨넣었다. 성과 이름이 긴 브라질 선수같은 경우에는 애칭을 넣는 것이 더욱 일반화 된 현상이다. 송기룡 대한축구협회 홍보국 차장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성 또는 애칭(Popular name)을 쓸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한국도 선수들의 확실한 구별을 위해 성 대신 이름을 쓰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