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20일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출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가 즉각 이를 취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라이스 장관은 에코 모스크비 라디오와 오랫동안 인터뷰를 하던 중 "언젠가 대통령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러시아어를 섞어서 "대통령, 다, 다"라고 답했다. `다, 다(da, da)'는 러시아어로 `네 네'라는 말로 듣기에 따라서는 대선 출마 용의가 있다고 해석될 소지가 있는 답변이었다. 그러나 라이스 장관은 이같은 답변이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곧바로 여러 차례에 걸쳐 "니에트(nyet,아니다)"라고 말하며 수습에 나섰다. 러시아통인 라이스 장관은 러시아 방문기간 가진 인터뷰에서 간간이 러시아말을 섞어 답하면서도 "러시아어는 너무 어렵다. 실수를 하지 않고 러시아어를 말하기는 참 힘들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대선출마 용의가 없는 것이 라이스 장관의 진정한 의사라면 그는 "러시아어는 실수하기 쉽다"고 말한 지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실수를 한 셈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