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듀오' 이영표-박지성(이상 에인트호벤)이 네덜란드 프로리그 암스텔컵 결승에 진출했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인트호벤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펼쳐진 암스텔컵 4강전 원정경기에서 페예노르트와 120분간의 혈투끝에 1-1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영표와 박지성은 이날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강철체력을 다시 한번 선보였고 박지성은 승부차기 3번째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까지 성공시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이로써 에인트호벤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이어 암스텔컵 결승에 진출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또 에인트호벤에 이어 승점10을 뒤지며 네덜란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AZ알크마르가 이날 치러진 리그경기에서 위트레흐트에게 2-3로 패하면서 에인트호벤은 리그에서 1경기만 더 승리하면 네덜란드 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이에 따라 에인트호벤은 올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와 암스텔컵,정규리그 우승이라는 3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일본축구대표팀의 오노 신지(페예노르트)와 '태극듀오'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이날 암스텔컵 4강전에서 박지성은 비즐리-시본-파르판의 스리톱을 받쳐주는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했고 이영표는 왼쪽 윙백으로 선발출전했다. 에인트호벤은 전반 4분 바트 구어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살로몬 칼루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준 뒤 종료 직전까지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하는 힘든 경기를 펼쳤다. 패색이 짙던 에인트호벤의 '구세주'로 떠오른 것은 미국 대표 출신의 공격수 다마커스 비즐리. 비즐리는 후반 44분 제퍼슨 파르판의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을 맞고 나오자 가볍게 볼을 골대에 밀어 넣으며 막판 동점극을 펼쳐냈다. 결국 30분간의 연장혈투 끝에 승부차기에 돌입한 에인트호벤은 1번 키커 반 봄멜이 골을 성공시키고 2번 키커 파르판이 실축했지만 3번 키커로 나선 박지성이 골을 성공시킨 뒤 남은 키커들이 잇따라 골을 성공시켜 4-2로 페예노르트를 물리쳤다. 에인트호벤은 오는 5월 29일 빌렘Ⅱ-아약스 승자와 로테르담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펼치게 된다. 한편 터키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도 이날 갈라타사라이와의 터키컵 4강전에 출전했지만 팀이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하면서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후반 11분 파티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낙관했지만 후반 43분 갈라타사라이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로 전후반을 마쳤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한 트라브존스포르는 결국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2-4로 패하며 UEFA컵 직행티켓 확보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을용은 이날 공격을 강조한 '4-2-4 전술'의 왼쪽 날개로 선발출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지만 골은 기록하지 못했고, 후반 5분 왼쪽 다리에 통증을 느껴 볼칸과 교체아웃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