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제헌의회 선거 이후 현지 저항세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사실은 이들의 공격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1일 보도했다. 저널은 미국 육군이 이달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라크 저항세력이 도로변에 설치한 원격조종 폭탄을 터뜨려 미국과 이라크 치안군의 차량행렬을 멈추게 한 뒤 소총과 기관총 등으로 공격하는 등 새로운 전술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군에 대한 공격이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공격이 쉬운 이라크인들에게로 주된 공격대상이 옮겨가는 조짐도 있다고 저널이 인용한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미군이 입은 인명피해를 저항세력의 공격수단별로 분류해보면 소총과 기관총 등 소화기에 의한 피해가 436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도로변에 설치된 원격조종 폭탄에 의한 희생자도 350명에 달해 소화기와 이 같은 폭탄에 의한 공격이 대부분의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다음으로 많은 인명피해를 낸 공격수단은 ▲차량폭탄(85명) ▲로켓추진 수류탄(67명) ▲박격포(60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인들 역시 소화기에 의한 공격으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냈으며 특히 무장하지 않은 흰색 픽업트럭을 타고 순찰을 하는 이라크 군경이 이런 공격에 취약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저항세력이 원격조종 폭탄 공격과 매복 공격을 병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저항세력이 민간 용역 보안업체 소속 차량행렬에 원격조정 폭탄을 터뜨린 뒤 이 업체 직원들이 피해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자 총격을 가한 사례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당시 저항세력이 동료의 시신을 수습한 뒤 도주하는 등 `군기'가 확립돼 있음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은 30명 미만의 소규모 인원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최근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를 대상으로 한 공격처럼 대규모 작전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