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의 베트남 공식 방문은 경제.산업 분야에서의 양국간 실질 협력관계를 보다 심화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 대형 플랜트 및 건설, 자원에너지, 정보통신 등 각종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진행키로 한데 대한 점검의 의미도 갖고 있다. 노 대통령의 방문에 이어 6개월만에 이 총리가 또다시 베트남을 찾은 것은 베트남의 잠재력을 감안한 결과란게 외교 당국자의 설명이다. 한국의 대(對)베트남 투자는 지난 1992년 수교 당시 9천200만달러에서 2003년 24억4천만달러로 약 27배 늘었고, 교역량도 4억9천만달러(1992년)에서 30억7천만달러(2003년)로 6배 가량 증가했다 . 따라서 한국에게 베트남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인 동시에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꼽힌다. 이같은 점에서 오는 21일까지 계속될 이 총리의 2박3일간 베트남 방문은 양국간 경제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일정으로 채워졌다. 무엇보다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위한 `투자 전도사'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이 총리는 19일 오후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와의 회담에서 양국간 교역규모를 오는 2010년까지 두배로 확대하고 건설인프라, IT(정보기술), 자원에너지 분야에서의 투자 확대를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 또한 한국 기업이 다방면에서 투자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투자환경 개선 등에 있어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 총리는 쩐 득 렁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 기업의 건설, 자원에너지, 정보통신 분야 진출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이 총리는 베트남 방문 이틀째인 20일에는 현지의 한국 투자기업을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낮에는 숙소 호텔로 현지 기업인들을 초청, 양국간 협력관계 증진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이 총리는 한국 기업이 지역사회에 이윤 일부를 환원하고 베트남 근로자들의 복지 향상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는 등 베트남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기업의 선도적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할 계획이다. 이어 이 총리는 같은날 오후 베트남의 경제중심지인 호찌민으로 이동, 또다시 현지 기업인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21일에는 이곳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둘러볼 예정이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