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19일 밤(현지시각) 모스크바에 도착해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라이스 장관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지난 1월 국무장관에 오른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 언론들은 라이스 장관의 방문 의제가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으며 내달 9일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 러시아 민주화 문제, 양국간 에너지 협력 등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19일 라브로프 장관이 최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내달 9일 승전 60주년 행사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해 양국 정상회담을 갖는 만큼 라이스의 방문은 이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이날 미국 내부에서 러시아의 G8(주요선진국) 회원 배제 등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라이스 장관이 양국간 불편한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즈베스티야는 라이스 장관이 최근 부시 대통령에게 "테러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동맹국을 잃지 않도록 푸틴을 화나게 하지 말고 러시아를 고립시켜서는 안된다"는 권고를 했다고 소개했다. 라이스 장관은 20일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친 직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각료급 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