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연극협회(회장 김진호)는 오는 21-26일 나주 문화예술회관에서 제23회 전남 연극제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꿈과 희망의 무대'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극제에는 나주(예인방), 순천(거울), 여수(파도소리), 광양(백운무대), 목포(선창), 해남(미암) 등 6개 지역 극단이 매일 한 편씩 연극을 선보인다. '왕오', '천축', '국전' 등 60대 후반 노인들의 도굴작업을 통해 인간사를 성찰하는 '예인방'의 '피고지고 피고지고', 탄광촌 사람들의 삶을 다룬 '거울'의 '풍금소리' 등은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낸다. 또 '파도소리'의 '시월의 노래'는 1948년과 현재를 오가는 시간 구성으로 관심을 끌고 있으며 70대 단역배우의 마지막 연기를 다룬 '백운무대'의 '아카시아 흰 꽃은 바람에 날리고'도 뭉클한 무대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화성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선창'의 '날 보러 와요', 순댓국밥 주인의 사랑을 소재로 하는 '미암'의 '소나무집 여인아'도 좋은 공연을 기다리던 지역 연극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진호 회장은 "지역 연극인의 창작의욕을 높여 공연예술이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연극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공연예술에 소외됐던 지역민들도 공연장을 찾아 마음껏 감상하고 '쓴 소리'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