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를 선언한 LG의 새 마무리 신윤호(30.LG 트윈스)가 구원왕 복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신윤호는 19일 현재 5차례 세이브를 올려 지연규(한화.4세이브), 조용준(현대), 카브레라(SK), 권오준(삼성), 노장진(롯데.이상 3세이브) 등 쟁쟁한 상대들을 제치고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모두 7차례 마운드에 올라 29타자를 상대로 볼넷 4개와 8안타를 내줬지만 한번도 실점하지 않는 '방어율 0'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재기의 기미가 시즌 초반부터 드러나고 있는 것. 신윤호는 지난 2001년 마무리와 롱맨을 가리지 않고 70경기에 출장해 다승(15승), 구원(32세이브), 승률(0.714) 타이틀을 한번에 거머쥔 전천후 투수. 하지만 무리한 투구의 후유증으로 다음해부터 지난 시즌까지 부진을 거듭하며 와신상담했다. 4년에 걸친 '재활기간'을 끝낸 신윤호는 올 시즌 구위가 지난 2001년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구속 140㎞ 중후반대에 이르는 묵직한 직구가 위력을 되찾아 고무적이라는 게 구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마무리 이동현이 어깨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뒷문단속에 나선 신윤호는 동계훈련에서부터 남들보다 몸이 일찍 풀렸고 시범경기에서도 무실점 행진을 벌이는 등 일찌감치 준비된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LG는 현재 팀타율은 0.246으로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고 박경수 등 야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이 불안정하지만 신윤호의 호투에 힘입어 3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윤호는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기아와의 3연전에서 15일 2-0, 16일 5-3, 17일 6-5 등 박빙의 승부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실점 없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팀내 최고 활약선수로 첫 손에 꼽히는 신윤호는 "올해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서 뛸 수 있게 돼 만족한다"며 "일단 다른 욕심은 없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