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외국인투자자들이 오후 장 들어 갑작스레 선물매도 공세를 확대하더니 단숨에 1만계약을 팔아치웠다. 동시에 시장에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못 미치는 2조2천억 안팎'이라는 설이 돌았다. 이날 주가는 27포인트나 급락했다. 다음날 영업이익이 2조1천4백99억원에 그쳤다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있자 이번엔 아시아 증시가 요동을 쳤다. 하루 앞서 실적쇼크가 반영된 한국증시는 0.7% 하락에 그쳤지만,일본과 대만증시는 각각 1.66%와 1.48% 떨어졌다. IT기업이 대거 포진한 미국 나스닥지수도 1.98%나 급락했다. '삼성전자의 힘'이 또 다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위원은 "인텔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반면 세계 증시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장세 주도력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휴대폰 LCD(액정표시장치) 등 이른바 '포트폴리오 믹스'를 잘 갖춰 IT업계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