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LG마이크론 등을 시작으로 주요 코스닥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올해는 크게 IT주와 비IT주의 실적 희비가 엇갈리면서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에 따라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는 5월 초까지는 업종보다는 개별 종목의 실적 호전 지속 여부를 투자의 잣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IT기업과 비IT기업 희비 엇갈려 18일 실적을 발표하는 LG마이크론은 원화강세와 섀도마스크 부문의 부진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줄어드는 등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LG마이크론뿐만이 아니다.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대기업들의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LCD(액정표시장치) 반도체 부품회사들에 그 파장이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인터넷과 게임업체들도 경기침체와 경쟁 격화 등으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LG마이크론 NHN 레인콤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줄어들고 다음 네오위즈 등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내수주의 대표격인 GS홈쇼핑과 CJ홈쇼핑은 매출성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두 업체는 영업이익 규모가 시장의 기대치인 2백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발표 이후 IT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며 "1분기 실적발표 후 IT기업들의 모멘텀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종목장세 가능성 높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시점에 2분기와 3분기의 실적이 차별화될 수 있는 IT기업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중장기분석을 통해 IT부문의 영업이익이 1분기를 저점으로 3분기까지 둔화세가 이어지다가 4분기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1분기 실적이 나은 기업이나 수주모멘텀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종목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향후 코스닥시장의 이슈 중 하나는 실적호전 종목들의 반등 여부"라며 "올해 실적전망이 괜찮은 데다 그동안 고가 대비 하락률이 크지 않았던 휴맥스 소디프신소재 파워로직스 LG마이크론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