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의 분위기를 지배하면서 15일 뉴욕증시 주요지수들은 3일째 일제히 하락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10,000 포인트와 나스닥 종합지수 2,000 포인트가 위협을 받게 됐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다우존스 지수는 198.50 포인트 (1.93%) 하락한 10,080.30으로 마감됐다. 이로써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3일 내리 100포인트 이상 하락을 기록했고 이 기간의 낙폭만 420포인트에 달했다. 나스닥 지수는 38.56 포인트 (1.98%) 떨어진 1,908.15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 19.43 포인트 (1.67%) 내린 1,142.62로 각각 장을 마쳤다. 3월 뉴욕지역 제조업활동지수와 4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모두 기대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고 전날 장 종료 후 기대이하의 실적을 발표한 컴퓨터 업체 IBM 등 일부 기업 관련 재료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증시 분석가들은 곳곳에서 경제성장의 위축을 예고하는 지표가 잇따르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실적도 그리 고무적이지 않은 가운데 주요지수의 기술적 저지선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바닥이 어디인지가 어느정도 확인되기까지는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월가 분석가들과 투자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지난해보다 악화된 실적을 발표한 IBM은 8.30% 하락하면서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위축시키는 역할을 했다. 전자ㆍ전기 업체 제너럴 일렉트릭(0.70%)과 금융업체 씨티그룹(0.77%)은 모두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내놓은 뒤 상승했으나 전반적으로 침체된 장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신분열증 치료제 특허분쟁에서 승소한 제약업체 엘라이 릴리가 5.28% 오르면서 화이자(0.95%), 머크(0.06%) 등 주요 제약업체들이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월가의 기대와는 달리 또다시 손실을 기록한 시스템 장비업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7.58% 미끄러졌다. 인텔(-1.65%)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4.98%), AMD(-4.98%) 등 반도체 종목들, 주니퍼 네트웍스(-4.68%)와 에뮬렉스 (-7.79%) 등 네트워크 장비업체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이밖에도 휴렛 패커드(-4.18%), 마이크로소프트(-1.53%) 등 대형 정보기술(IT) 종목들이 장세하락을 주도했고 회계부정 파문이후 휘청대고 있는 자동차업체 제너럴 모터스는 프루덴셜의 투자의견 상향에 힘입어 상승세로 돌아섰으나 결국 3.98%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거래소 26억9천만주, 나스닥 23억2천만주의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분포는 거래소가 768개 종목(22%) 대 2천489개 종목(73%), 나스닥이 735개 종목(22%) 대 2천337개 종목(72%)으로 모두 하락종목 수가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