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여순감옥에서 쓴 친필유묵 '獨立'(독립)이 조만간 일본에서 국내로 반환될 것이라고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김광만 씨가 14일 말했다. 이 유묵은 크기 65.8 X 31.8㎝로서 일본 히로시마현 무카이하라(向原町)에 있는 간센지(願船寺)라는 사찰의 시다라 마사즈미(設樂正純.77) 주지가 가문에서 보관해온 것이라고 김씨는 덧붙였다. 시다라 씨는 이 유묵을 '한일 친선우호의 표시'로 한국에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며, 이에 김씨는 적당한 기증처를 물색하고 있다고 김씨는 말했다. 이 유묵은 중국 여순(旅順)감옥 간수를 지낸 시다라씨의 작은 할아버지가 안 의사가 순국하기 한달 전인 1910년 2월에 받아 1935년 휴가 차 귀향하면서 일본에 가져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다라 씨 대리인 자격으로 유묵을 가져온 김씨는 "유묵을 한국에 돌려주겠다는 소장자의 뜻이 확고하기 때문에 빌려오는 것이 아니라 기증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사단법인 안중근의사숭모회(회장 황인성)는 김씨와 함께 노력한 결과 이 유묵이 국내에 반환되게 되었다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으나 김씨는 "숭모회와는 관련 없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