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선출을 둘러싸고 추기경단이 지지하는 후보가 크게 둘로 나눠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교황 선출 추기경단 내부에서 요제프 라칭거(77) 추기경을 지지하는 `통합 보수파'와 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78) 추기경을 지지하는 `개혁파' 등 2개 집단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신문은 라칭거 추기경이 추진력을 받고 있으며 이미 교황 선출단 3분의 1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는 교황청 소식통들의 말을 전했다. 추기경단 의장이며 교황 장례를 주관했던 라칭거 추기경은 교황청에서 오랫동안 신앙교리를 담당해 왔기 때문에 손쉽게 도덕성과 권위를 과시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칭거 추기경은 13일 유럽 크리스천의 전통을 되찾을 것을 촉구하고 동성 결혼, 이혼, 인간복제 등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저서 `격변의 시대의 가치'를 펴내기도 했다. 반면 개혁파들 역시 진보주의 성향의 추기경들이 추기경단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주로 밀라노 주교를 역임한 마르티니 추기경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마르티니 추기경은 라칭거 추기경과 비슷한 나이이나 심장이 약하고 파킨슨병의 초기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마르티니 추기경은 진보주의 성향의 추기경들 사이에서 고드프리드 다넬스 벨기에 추기경, 코맥 머피 오코너 영국 추기경과 함께 주요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115명으로 구성된 추기경단은 오는 18일 콘클라베(교황선출 비밀회의)를 시작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