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택시장을 녹인 춘삼월 봄바람이 2분기에도 이어질까.


일단 기왕에 불고 있는 춘풍은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당장 이달초에도 일부 단지엔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지역.입지별 양극화 현상은 계속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부 규제로 투자수요가 크게 감소한데다,이들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우량 물건에만 관심을 보이기때문이다.


이로인해 수요자들의 신규주택 청약결정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추세다.


2분기 기존 주택시장은 보합세가 유지되고 거래도 증가하는 안정적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신규 분양시장에서 유망지역을 파악해뒀다가 과감히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고 권한다.



◆집값은 보합세,분양시장 양극화


주택산업연구원과 부동산뱅크가 최근 주택건설업체 82곳,부동산중개업소 5백9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주택시장 전망' 결과 안정적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주택매매가격 경기실사지수(BSI)도 모든 지역에서 100 정도의 보합세를 보였다.


최근 일부 지역의 집값 불안에 대해서는 이사철 성수기와 판교개발 영향에 따른 국지적·한시적 현상으로 대세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주택거래실사지수도 139를 기록,1분기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어 거래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BSI는 그 수치가 100 이상이면 호조를 나타내고 100 이하면 악화를 의미한다.


아파트 분양시장도 대체로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양극화가 극명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진행된 인천 1차 동시분양과 동탄신도시 3차 동시분양,서울 동시분양 등에서는 대형 주택업체의 대단지에만 청약자가 몰렸다.


반면 입지 조건이 떨어지는 소규모 단지는 미분양이 속출했다.


이같은 현상은 주상복합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최근 선보인 '용산파크타워'와 '여의도자이'는 분양가도 비쌌지만 수천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1순위에서 전량 마감됐다.



◆2분기 신규공급 급증


2분기 전국에서는 2백51개 단지,12만8천8백여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쏟아질 전망이다.


이는 작년 동기의 6만5천1백여가구보다 86.5%,지난 1분기(4만6천9백29가구)보다는 무려 2.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3만1천2백여가구,경기 2만7천5백여가구 등 수도권에서 5만8천8백여가구가 나온다.


지방에서는 충남 1만2천6백여가구,대구 1만2천3백여가구,경남 9천63가구,울산 7천1백여가구,부산 6천2백여가구 등을 비롯해 모두 7만여가구가 공급채비를 하고 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9만9천6백여가구,주상복합 6천8백여가구,오피스텔 1천3백여실,임대아파트 1만3천6백여가구 등이 공급된다.



◆지역별 대표단지에 주목


특히 2분기엔 신규 공급물량이 넘쳐나면서 지역별 대표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권에서는 대형 주택업체가 치열한 분양경쟁을 벌일 도곡주공2단지,강동시영1차,화곡2주구,잠실주공2차와 잠실시영 등 강남권 저밀도지구 내 재건축 물량이 관심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분양업계의 설명이다.


수도권에서는 수원 신매탄 재건축단지,용인 성복동,화성 동탄신도시 4차분,광명 철산동 재건축 등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화성 동탄신도시에서는 경기지방공사,포스코건설 등이 각각 1천2백89가구와 1천2백26가구를 6월쯤 공급할 예정이다.


인천지역에서는 송도신도시와 도심 대규모 재건축단지가 관심대상이다.


송도신도시의 경우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을 포함해 2천2백25가구가 이달 중 쏟아진다.


5월에도 9백80가구가 선을 보인다.


재건축 단지로는 서구 가좌주공1단지(2천2백76가구),부평구 산곡동 일대 한양아파트1단지(1천3백65가구) 등이 있다.


지방도 만만치 않다.


우선 눈에 띄는 곳으로는 대전 대덕테크노밸리,대구 상인동과 월성동,아산 배방면 등이 꼽힌다.


충청권의 경우 충남 아산시 배방면 갈매리,북수리 등에서 5,6월께 대단지가 공급된다.


대전 대덕테크노밸리에서는 한화·우림건설 등이 이달 말쯤 1천가구 이상 대단지를 선보인다.


대구 달서구 상인동 역세권에서도 내달 중에 1천60가구가 나온다.


한편 신규 분양을 받을 때 수요자들은 장기적 개발재료를 꼭 챙겨봐야 한다.


서울 수도권에서는 △연내 개통예정인 중앙선(청량리역∼남양주시 와부읍 덕소역) △11월초 착공될 분당선 전철 미개통 구간(성동구 왕십리∼강남구 선릉) △10월 완공될 청계천 복원 △5월초 개장예정인 성동구 서울숲 사업 등이 주요 재료로 꼽힌다.


지방에서는 △연기·공주 행정중심복합도시 △충북선 및 경부선 천안∼조치원 전철화 개통 등을 비롯,해당 지역개발계획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