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소매판매 지표와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로 13일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04.10 포인트 (0.99%) 하락한 10,403.90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1.03 포인트 (1.55%) 떨어진 1,974.37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 13.97 포인트 (1.18%) 내린 1,173.79로 각각 장을 마쳤다. 2월 소매판매 증가가 월가의 일반적인 예상 0.7%에 훨씬 못미치는 0.3% 증가에 그쳤다는 소식으로 투자심리는 위축됐고 일부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과 전망 발표까지 가세해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지는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을 보였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가까이로 떨어져 7주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으나 일단 가라앉은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시 분석가들은 그러나 이날 주식시장은 소매판매의 부진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사실 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을 늦추게 만드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냉정을 되찾고 긍정적인 기업실적이 뒷받침된다면 얼마든지 반등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미국 경기의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건설장비업체 캐터필러(-3.05%)와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2.94%), 화학업체 듀폰(-2.72%) 등 경기민감주들의 동반 하락하면서 다우존스 지수의 약세를 이끌었다. 모리스 그린버그 전(前) AIG 회장이 퇴진직전 22억달러어치의 주식을 아내에게 양도한 사실이 보도된 후 AIG 주가도 2.99% 떨어졌다. 그러나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발표한 제약업체 머크(2.10%)와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1.04%)는 나란히 올라 다우존스 지수의 추가하락을 막는데 기여했다. 기존의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한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 데이비드슨는 16.74%나 급락했다. 기술주 가운데는 네트워크 장비업체 파운드리 네트웍스(-4.76%)와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체 컴퓨웨어(-11.89%), 반도체 장비업체 ASML 홀딩스(-6.32%)가 분기 수익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발표로 하락했다. 그러나 전날 장 종료후 배당금 배증과 4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한 소프트웨어 업체 컴퓨터 어소시에이츠는 1.27% 상승했다. 거래소 20억2천만주, 나스닥 17억1천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한 가운데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분포는 거래소가 987개 종목(28%) 대 2천316개 종목(67%), 나스닥이 883개 종목(27%) 대 2천198개 종목(68%)으로 모두 하락종목 수가 압도적으로 더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