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005490]가 1.4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오전 10시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는 전날보다 0.51% 오른 19만8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POSCO주가는 1.4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이날 장 개장후인 오전 9시15분 현재 전날보다 1.02%(2천원) 오른 19만9천까지 오르며 사흘만에 반등에 나섰다. 그러나 이내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밀려 19만8천원대로 내려앉고 말았다. 외국인은 이날 오전 현재 2만3천640주를 사고 5만3천789주를 팔았다. POSCO 지분의 66%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미국의 철강주들이 고점을 기록한후 빠진 가운데 POSCO의 하반기 이후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는 사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POSCO의 주가는 이날 오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22만8천~33만원을 훨씬 밑도는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이날 동양종합금융증권과 한화증권은 POSCO의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유지했고 세종증권은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증권만 매수의견을 유지하되 목표주가를 22만8천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POSCO의 실적이 1.4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후 실적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높은 기업가치를 고려, 매수의견과 주가목표를 높였다. 동양증권의 박기현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POSCO의 사상 최고실적 보다는 향후 실적둔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지적하고 "POSCO 주가가 실적하락으로 내년까지 조정을 받다가 2007년이후 재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증권 최지환 연구원은 "제품 가격 인하압력, 자사주 매입을 틈탄 외국인 매도 등으로 최근 POSCO의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으나 이는 저가 매수의 기회"라며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삼성증권의 김경중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30%, 내년 27% 등으로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익의 불확실성과 실적의 변동성이 높은 IT기업들의 영업이익률보다 훨씬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SK증권의 조주형 연구원은 "POSCO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집중되고 있으며 향후 철강업황 악화로 인해 POSCO 실적이 하반기부터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2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조강생산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의 철강 수요가 지난달 말부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하반기 중국의 설비증설 완료 시점까지 이어지면 제품가격은 하락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OSCO는 전날 장마감 후 지난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6천560억원, 1조7천76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2%, 76.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분기별 매출, 영업이익 규모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