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7거래일만에 하락, 980대로 밀려났다.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990선을 넘어섰던 주가지수가 정작 1.4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되자 힘없이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23포인트 내린 985.94로 마감됐다. 이날 주가지수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의 약세, 그리고 연 6일 속등에 따른 부담으로 약세로 출발한 뒤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물공세에 외국인마저 소폭 순매도로 방향을 틀면서 한 때 981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줄었지만 시장의 흐름을 되돌리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5억원, 80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가운데 개인만 738억원의 순매수였다. 전기가스업종의 상승세가 1.87%로 두드러졌으나 대부분 업종이 약세였으며 특히 연 6일 상승하며 시장흐름을 이끌던 운수창고업종이 2.50%나 내리고 외국인이 436억원을 순매도한 철강.금속업종도 2.05%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0.96%)가 7일만에 약세 반전하며 51만원대로 물러섰고 이날 분기실적발표가 예정된 LG필립스LCD(-0.11%)를 비롯, LG전자(-1.27%), 하이닉스(-0.73%) 등 대형 기술주들이 모두 약세였다. 또 국민은행(-0.21%), 신한지주(-1.27%), 우리금융(-0.49%) 등 금융 대표주들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포스코(-2.22%)가 20만원선 이하로 다시 밀려난 반면 한국전력(2.63%)은 시가총액 30위권 종목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부진한 실적과 해외투자 리스크 부각으로 반등기회를 찾지 못하던 SK텔레콤(1.50%)도 10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1.4분기 실적호전과 향후 건설경기 개선 기대감에 현대건설(1.98%)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반등했고, KT&G(0.86%)는 투자자본수익률(ROIC) 개선 가능성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의 호평속에 역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상한가 10개 등 모두 27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63개 종목이 내렸으며 80개 종목이 보합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4억1천184만주, 1조7천532억원에 그치며 거래도 부진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속에 그간 주가가 올랐지만 2.4분기가 정보기술(IT)분야의 비수기로 예상되는 등 실적바닥에 대한 인식이나 2.4분기 실적의 급속한 반등에 대한 기대가 확고하지 못하다"고 진단하고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