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IPO(기업공개)가 잇따라 시작된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말 이후 두달여간 침체됐던 공모 열기가 다시 달아오를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1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26일 휴대폰 부품업체인 도움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청약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6월 초까지 MAT(엠에이티),에스아이플렉스 등 총 9개 기업이 공모에 돌입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업체별로 1조∼2조원의 자금이 몰렸던 올해 초의 공모열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특히 실적이 탄탄한 중견업체들이 많은 만큼 투자전략을 세워 볼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IPO 예정업체 중 주목할만한 업체로는 에스아이플렉스와 플랜티넷 등이 꼽힌다. 에스아이플렉스는 FPCB(연성 인쇄회로기판) 전문업체로 삼성전자와 소니 등이 주요고객이다. 지난해에는 매출 1천4백50억원,순이익 2백25억원을 올렸다. 코스닥 업체 중에서는 인터플렉스가 경쟁사다. 플랜티넷은 유해사이트 차단 소프트웨어를 만든다. 지난해 매출 2백70억원,순이익 1백11억원을 올렸다. 매출액 순이익률이 41.1%에 이른다. 대우증권을 주간사로 5월 하순께 청약한다. 오는 26∼28일 청약에 나서는 도움은 휴대폰 금형 등 외장부품을 만들어 노키아와 SK텔레텍,팬택 계열 업체 등에 납품한다. 지난해에는 매출 6백23억원,순이익 38억원을 올렸다. MAT와 진화글로텍은 오는 5월2∼4일과 5월10∼12일 각각 청약한다. MAT는 반도체용 가스스크러버 전문업체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대만의 UMC와 프로모스 등에 납품한다. 코스닥 상장업체 중에서는 아토가 가스 스크러버를 만든다. 진화글로텍은 국내 플라스틱 사출 성형기 선두권 업체로 지난해 매출 3백42억원,순이익 18억원을 올렸다. LCD TV업체인 디보스도 이번주 중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하순께 일반공모에 나선다. 저장용 CD,DVD 디스크 전문업체인 비올디벨로퍼즈는 6월 초 공모를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전체 생산량의 80% 가량을 미국 유럽 일본 등에 판매하는 수출 전문업체다. 메리츠증권 노기선 팀장은 "코스닥 지수가 지난 연말보다 한단계 오른 수준인 데다 상장기업들의 일반공모 증자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IPO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며 "해당기업들의 지난해 실적도 대부분 호전된 만큼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