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2일자) 아직도 갈길 먼 기업 R&D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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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통상산업부가 지난해 연구개발투자 실적을 기초로 세계 7백대 R&D기업을 선정해 발표한 'R&D스코어보드'는 우리 기업들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삼성전자(33위) 현대자동차(95위) LG전자(1백10위) 등 일부 기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7백대 R&D기업에 포함된 기업수에 있어서도 그렇고,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에서 선진국과의 격차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7백대 R&D기업에 오른 우리나라 기업수는 9개로 미국 2백94개,일본 1백54개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다.
이는 독일(54개)프랑스(36개) 등은 물론이고 스위스(20개) 네덜란드(10개) 같은 강소국들에도 뒤지는 것이다.
미국 등의 경우는 우리와 경제규모에서 차이가 있으니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강소국에도 뒤진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매출액 대비 R&D투자 비중을 높이는 일도 시급하다. 기업의 경영성과와 상관관계가 높다는 R&D집약도에서 우리 기업들은 동종분야 세계 선두기업에 아직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더욱이 대만 기업들에도 뒤진다면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결론적으로 세계적인 R&D기업들이 많이 나오도록 하고, R&D집약도를 높이는 것이 우리의 당면과제다.
두말할 것도 없이 가장 절실한 것은 기업가정신이다.
무엇보다 기업들 스스로 5∼10년 앞을 내다보며 선행투자를 하는 자세가 요청된다.
뿐만 아니라 기업가정신은 경제환경과 정책에 따라서도 좌우된다는 점에서 정부가 할 일 또한 분명히 있다.
최근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에 대해 대기업의 출자를 예외로 하는 등 일부 규제완화도 있었지만 대기업들에 대해선 규제부터 과감하게 풀고 볼 일이다.
또 R&D투자가 소수 대기업에 편중돼 있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중견ㆍ중소기업들에 대해 세제나 인력 등에서 보다 획기적인 R&D투자 유인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