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원권 위조지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지폐 교체 관련 테마주들이 동반 급등하고 있다. 11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한틀시스템[058420]이 13% 이상 올랐고, 한네트[052600]와 나이스[036800]가 각각 8%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또 케이디미디어[063440], 동양시스템즈[030790]도 소폭이지만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가증권시장의 청호컴넷[012600]은 13% 이상 급등했다. 이날 지폐교체 관련 테마주의 동반 상승은 최근 5천원권 위조지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10일 `1.4분기 위조지폐 발견 현황'에서 1∼3월 중 발견되거나 신고된 5천원권 위폐는 2천508장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8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한해 437장이었던 5천원권 위폐는 지난해 987장으로 배 이상 늘었고, 올해 1.4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발견물량의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따라서 지폐 도안 교체 등 수혜가 기대된다거나 혹은 이같은 심리에 편승,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추측이 관련 테마주의 주가를 밀어올린 원인으로 보인다. 청호컴넷은 현금 및 수표 자동입출금기(ATM), 창구용 단말기(OTM), 수표 분류기(R/S) 등을 국산화해 은행권에 공급해온 금융전문 솔루션 공급업체. 한네트와 나이스는 현금 인출기 운영 업체이며, 한틀시스템은 수표 인식기, 수표 입출금기, 지폐 방출기 등 금융자동화 관련 제품과 특수 스캐닝장비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케이디미디어는 복권, 유가증권, 증지, 채권, 입장권, 승차권 등의 인쇄를 취급하는 특수인쇄 기업으로 최근 영화사업에 진출했고, DMB사업 진입도 노리고 있다. 따라서 화폐 개혁(리디노미네이션), 지폐 도안 전면 교체 등 관련 이슈가 나올때마다 일시적으로 부각돼온 이들 기업들은 위폐 방지를 위한 화폐 도안 교체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 그러나 관련기업이 지폐 교체의 수혜를 입기에는 시일이 걸리고, 과거 관련 이슈가 부각될 당시 주가도 이슈가 희석되면 곧바로 급락세로 돌아서는 등 변동성이컸던 터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상한가까지 치솟았던 한네트와 나이스 등의 상승률은 절반 가까이줄어드는 등 일간 변동폭도 커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 테마도 최근 반짝했던 황사 관련주와 마찬가지로그 영향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위폐 급증에 따른 후속 조치 계획도 없는 상황에서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