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과 여의도 등 인기주거지역 내 대단지 주상복합아파트에 딸린 주거형 오피스텔에 이상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초기 계약률이 1백%에 달하는가 하면 최고 1억원까지 프리미엄(웃돈)이 붙고 있다. 심지어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까지 가세해 분양권 전매를 부추기기면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주상복합 분양시장에서는 아파트에 비해 오피스텔이 상대적으로 찬밥 대우를 받아왔는데 최근 일부 단지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인기주거지역의 대단지라는 장점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과열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한 떴다방들의 작업에 따른 현상일 수도 있으므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7일부터 계약에 들어간 서울 용산구 용산동 주상복합 '파크타워'의 오피스텔 로열층은 평형에 따라 5천만~1억원의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현재 51,61,75평형 고층의 경우 5천만~8천만원,용산민족공원 조망이 가능한 92평형은 1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92평형의 평당 분양가는 8백50만원 선이다. 이 주상복합의 오피스텔(51~92평형,1백19실)은 지난달 말 청약접수 때도 총 9천3백57명이 신청해 평균 78.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23일 청약을 받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주상복합아파트 '여의도자이'의 오피스텔 1백98실도 층과 향이 좋은 곳은 평형별로 3천만원 전후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이 오피스텔은 청약 당시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은 것은 아파트와 달리 전매가 무제한 가능해 단기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동산퍼스트의 곽창석 이사는 "오피스텔은 주택으로 구분되지 않아 양도세 중과 및 종합부동산세 등의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이 때문에 입지여건 및 단지 규모에 따라 제한적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주거형 오피스텔을 대상으로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물량을 확보한 떴다방들이 계약 현장에서 매물을 싸게 매입한 뒤 엄청난 프리미엄을 얹어 되파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파크타워 오피스텔의 프리미엄은 계약 직후의 바람에 의한 것"이라며 "주변에 빈 상가들이 많은데다 오피스텔은 환금성도 떨어지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