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도사' 이금룡씨가 국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한글인터넷주소기업 넷피아가 일반 명사와 개그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유행어들을 대거 경매에 부쳐 공공재인 인터넷상에서 자국어 주소체계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넷피아는 귀금속, 보석, 수영장, 웨딩홀, 유치원, 자료실,찜질방, 헬스 등의 일반 명사를 경매에 부쳐 낙찰자에게 3개월 등록권을 부여할 방침이다. 넷피아는 `그런거야', `생뚱맞죠' 등 개그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유행어 들도 경매에 내놓았다. 넷피아는 일반 명사 및 유행어에 대한 고객의 수요를 감안해 경매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넷피아 관계자는 "한글인터넷주소의 공공적인 운영을 위해 등록을 제한해 오던 다양한 키워드를 이용 가능하게 됨으로써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 명사 및 유행어를 주소 키워드로 풀려는 넷피아의 움직임에 대해 도메인 업계 전반에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 일반 명사는 개인이나 특정 법인에 귀속되는 성질이 아닌데 이를 경매를 통해 특정인이나 법인에 등록원을 부과하는 것은 합당치 않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인터넷상에서의 음란물과 비속어 등 각종 유해 콘텐츠 범람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표준화된 언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유행어를 검색어도 아닌 주소 키워드로 이용토록 부추기는 것은 정격화된 한글인터넷 주소체계를 정착시키는데 반한다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도메인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글인터넷주소 체계를 선도한다고 자부하는 업체가 오히려 키워드 선점 경쟁을 부추겨 주소체계를 왜곡하고 있다"며 "특히 인터넷 활성화에 앞장서온 이금룡씨가 CEO(최고경영자)로 있는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더욱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