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매체인 및 프랜차이즈 연합회가 5일 일본 주요기업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언하는 등 역사교과서 왜곡과 영토분쟁 등을 둘러싼 중국 내 반일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연합회는 이날 인터넷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회원업체에 일본 정부의 공립학교 역사교과서 수정에 항의해 아사히맥주와 아지노모토, 미쓰비시 중공업 등 "일본 제품을 모든 판매대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북동부 창춘(長春)시에서 일본 2위 맥주업체 아사히맥주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진 데 이어 스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시위대가 일본인 소유 슈퍼마켓 이토-요카도 유리창을 부순데 이어 나온 것이다. 연합회는 이날 불매운동 선언에서 "교과서 개정 계획은 많은 일본 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그들은 매년 수백 차례의 회의와 연설, 강연을 통해 과거 범죄행위를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불매운동 대상으로 이밖에 미쓰비시 도쿄 파이낸셜그룹의 도쿄-미쓰비시은행, 추가이(中外) 제약, 시미즈(淸水)건설, 타이세이(大成), 스미토모생명, 이스즈자동차, 히노자동차 등 모두 10개사를 꼽았다. 연합회의 회원업체는 650개(2004년)가 넘고 매출액 4천억위안(480억 달러)로 중국 내 총 소매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업체들은 역사교과서 왜곡을 지지한 적이 없다면서 상황을 좀더 지켜본 뒤 대응책을 찾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 3만1천대의 트럭과 버스를 판매한 이스즈자동차와 트럭 1천400대를 판매한 히노자동차는 각각 회사 차원에서 교과서 개정을 지지한 적이 없다며 불매운동이 판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내 도급순위 2위 건설업체인 타이세이는 자사 고문 2명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으나 2002년 탈퇴했다고 해명했다. 아사히맥주의 아카지마 토루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최선의 대응책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블룸버그=연합뉴스)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