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자 음반사들은 제각기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일부 음반사는 온라인 사업으로 급선회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음악 파트너를 찾거나 유력 온라인 음악 업체에 인수되길 희망하는 음반사도 있다. 일부 업체는 저작권법 개정을 계기로 음식점 유통매장 등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음반업체들은 지금 국내 최대 무료 음악 사이트인 벅스 문제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예당 SM YBM 등 주요 음반사들은 각기 온라인 음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벅스 지분을 인수하고 싶어한다. 아울러 한 음반사가 벅스를 독점해 빈손이 될까 우려해 극심하게 견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예당이 벅스 지분 20%를 확보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다른 음반사들이 예당의 벅스 지배를 견제하고 있고 벅스의 성공적인 유료화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주도권이 어디로 갈지는 미지수다. 최근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업체는 온라인 음악 유료 사이트 뮤즈(www.muz.co.kr)를 운영하는 블루코드테크놀로지이다. 블루코드는 지난달 21일 도레미미디어를 인수했다. 국내 최대 음반사인 도레미는 매출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곤경에 빠져 음원 확보에 나선 블루코드의 손에 넘어갔다. 블루코드는 저작권법 개정을 계기로 음원을 적극 활용하는 데도 한발 앞서 움직이고 있다. 올 들어 GS마트 롯데슈퍼 GS25 등과 음원 사용에 관한 계약을 맺고 할인점 슈퍼 편의점에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패밀리레스토랑 음식점 대중교통수단 등에도 돈을 받고 음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블루코드는 도레미미디어 인수를 통해 대규모 음원을 확보했고 다양한 공급처를 개척하면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매출액이 지난해 2백56억원에서 올해는 2배에 가까운 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사업이 구체화되는 것도 음악업계에는 기회가 되고 있다. 예당은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와 4개 지상파DMB 사업자들과 제휴계약을 맺고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했다. SM도 지상파DMB 사업자로 선정된 KMMB 컨소시엄에 지분 참여를 하는 등 DMB사업에 적극적이다. 블루코드 강대석 사장은 "개정 저작권법이 시행되면서 음원 소유권자인 음반사들에겐 위기가 기회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공공장소에서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음악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데다 개인용 디지털기기의 보급으로 음원 사용처가 늘고 있어 잠재시장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