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는 이집트 정부에 대해 야당진영의 정치개혁 시위를 허용하도록 촉구했다고 범아랍 신문 앗샤르크 알-아우사트가 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딕 체니 미 부통령의 딸이며 국무부 근동담당 제1 부차관보인 리즈 체니는 최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다수 후보가 출마하는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수용한 사실을 "과감한 조치"라며 환영했다. 체니 부차관보는 그러나 알-후라 TV 회견에서 이집트 정부가 야당과 시민단체의가두시위를 금지한 것과 관련, 표현의 자유는 민주화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며유감을 표시했다. 체니 부차관보는 회견에서 또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견해를 밝힐 권리가 있다고 믿으며 따라서 이 권리는 보장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이집트 최대 이슬람 운동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이 카이로에서 벌인 가두시위에 대한 논평에서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에서 안보와 비안보적 이유로 불법화된 단체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집트 정부가 무슬림형제단원들을 검거한 이유와 본질에 대해서는알지 못한다며 "인간은 자신의 견해를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돼야 하며 이는 마땅히존중돼야 할 권리라는 것이 우리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체니 부차관보는 이어 민주주의가 중동에서 극단주의자들의 집권을 도울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민주개혁을 피하기 위한 구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극단주의자들이 아랍 민중의 다수를 대표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정책을 통해 모든 사람들의 견해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개된 정권에서는 대중이 온건 노선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 주장은 상황을 잘못 인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범아랍 협력체인 아랍연맹에 대해서도 아랍연맹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바람직한 역할을 할수 있는 기구라며 아랍세계의 개혁노력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집트 정부는 최근 무슬림형제단과 범야 정치연합세력인 `키파야 운동'의 잇단가두시위에 대응해 모든 형태의 가두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무슬림형제단과키파야 운동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추가 연임 반대, 정치개혁 확대, 비상계엄 철폐등을 요구하며 대중 정치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