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상이 1일 한ㆍ일 정상회담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비판하지 않았다고 거듭 반박하고 문부과학상은 학습지도요령에 '독도를 일본땅'으로 명기해야 한다는 망언을 다시 내놓아 파문이 예상된다.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말 한ㆍ일정상회담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고이즈미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를 제기한 기억이 없다는 이틀 전 자신의 국회답변에 대해 "(정상회담에서 노대통령이)좀더 허심탄회하게 솔직한 생각을 말해주었더라면 하는 취지였다"고 반론을 폈다. 그러면서 그는 "'신사의 문제'라는 애매한 언급은 있었으나 '고이즈미 총리의야스쿠니 참배는 좋지않다'는 발언은 없었다"고 거듭 반박하면서 "언급했는지 언급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을 다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마치무라 외상은 지난달 30일 노 대통령이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력히 비판한 것에 "정상끼리 무릎을 맞댔을 때는 말하지 않고 이런 형식으로 표현한 것은 대단히 아쉽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 한국 정부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일본 문부과학상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교과서기술의 기준이 되는 '학습지도요령'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명기해야 한다는 주장을거듭 밝혔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사흘 전 '학습지도요령에 독도와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댜오위다오< 釣魚島 >)를 일본 영토로 명기해야 한다'는 취지로 '망언'한 것에 대해 "일본의 국토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는 것은 기본적 지식"이라며 "이를 가르치는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기본적인 것을 확실히 가르쳐 나중에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한다는 교육방침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향후 방침에 대해 "중앙교육심의회에 학습지도요령의 전면개정을 요구한 만큼 그 결과를 기다려 조치하겠다"며 당장은 중앙교육심의회 심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망언'이 한국의 반발을 살 것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지난달 29일 참의원 문교과학위원회 답변에서 독도와 센카쿠열도의 영유권에 대해 "일본의 영토라는 것이 학습지도요령에는 없다"며 "다음의 지도요령 개정에서는 분명히 써야한다"고 주장했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