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0여년간 '테러지원국'이라고 지목해 온나라들 가운데 북한과 쿠바, 시리아, 수단, 리비아 등 5개국의 대미 위협이 감소했다고 미국 국토안보부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1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는 내부용 보고서에서 "9.11 사건 이후 각국이 미국 본토를 공격하려는 테러 단체들을 지원하거나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오직 이란이 자국 요원들 외에 테러 단체를 이용해 미국 본토에위해를 가하려는 동기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미 국무부가 해마다 테러지원국이라고 지목해 온 6개국 가운데 이란만을 집중 부각시켰다. 부시행정부는 그동안 북한 등 자칭 테러지원국들의 위협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국토안보부가 이런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국토안보부가 창설된지 2년만에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낸 것은 오는 2011년까지예산 지출의 우선 순위를 정하기 위한 것으로 국토안보부는 이를 토대로 '통합기획가이드' 연례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브라이언 로카세 대변인은 연간 400억 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가장 심각한 위협을 억제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 알-카에다를 적대세력 명단의 최상위에 올렸으나 이 단체가 2001년 9.11 동시다발테러와 같은 사건을 저지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표시했다. 지난주 의회 계간지 웹사이트에 공개된 이 보고서 초안은 또 동물보호주의자들과 극렬 환경론자들을 위협세력으로 간주했으나 그동안 미국 정부가 위협적이라고규정해 온 '아리안 네이션스'나 반낙태주의자 등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또 미국 본토에서 가장 공격받기 쉬운 곳으로 백악관과 국회의사당,국방부 건물, 중앙정보국(CIA) 본부 등 '시각적 상징들'과 금문교와 자유의 여신상등 미국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물들을 예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