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일과 외교적으로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는 중국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와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오는 5일부터 12일까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링카 등 남아시아 4국을 순방한다. 원자바오 총리의 순방은 이들 네 나라와의 선린우호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신흥 잠재 경제강국인 '브릭스'(BRICs)의 또다른 축인 인도와의 협력확대가 가장 큰 목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9일부터 순방 일정의 절반에 해당하는 나흘간을 마지막 방문국인 인도에서머무르는 것으로 짜여진 것만 봐도 인도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중국과 인도는 앞서 지난 30일부터 이틀간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샴 사란 인도 외무차관을 수석대표로 한 국경회담을 베이징(北京)에서 가졌다. 양국은 근 3년만에 열린 회담에서 그동안 두 나라 관계에 최대 걸림돌이 됐던국경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기본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원자바오 총리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양국간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중ㆍ인(中印)우호협회는 31일 양국 수교 55주년 기념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두 단체는 양국 사이에 지난 55년간 많은 곡절이 있었지만 양국 국민들의 우호적인 감정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우호와 협력이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의 주요 언론들은 원 총리의 이번 인도 방문이 쌍방간 관계발전과 다양화를 추진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를 강화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였다. 중경신보(重慶晨報)는 인도가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적 목표를 세우고 전방위 외교에 나섰다면서 특히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