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28일 외환관리국장을 교체,중국 변수가 국내 증시에 재부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건설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궈수칭 전 외환관리국장 후임으로 샤오렌 인민은행장을 임명했다. 샤오렌 국장은 중국 위안화의 고정환율제 폐단을 지적하며 유연한 환율제도 도입을 주장하는 인물이다. 이에 따라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외국인의 연속 매도로 비틀거리고 있는 증시에 또하나의 악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의 전격적 긴축정책에 따른 '차이나 쇼크'로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현대증권은 이에 대해 "29일 아시아 증시의 동반 급락이나 30일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원인 중 하나는 중국 환율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원 연구원은 "중국의 외환관리국장 교체는 환율제도 개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미 금리 인상과 달러 가치 상승으로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마저 절상되면 중국 내수 경기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며 "이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수출 경기는 물론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전민규 LG투자증권 금융시장팀장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환율유지를 위한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은 조만간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절상폭은 첫해 25%선을 넘지 않을 것이지만 장기적으론 30∼5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국내 거래소시장에서 철강 화학 등 중국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이나 전날 종합주가지수가 큰폭 하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