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최고 게임 자리를 놓고 넥슨의 '카트라이더',네오위즈의 '스페셜포스',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가 펼치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올 들어 카트라이더가 'PC방 게임 지존'으로 여겨져 온 스타크래프트를 제치는가 싶더니 최근엔 스페셜포스가 카트라이더를 위협하는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PC방 게임 순위를 집계하는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카트라이더는 PC방 사용시간 점유율 기준으로 3월 넷째주에 18.84%를 기록,스페셜포스(15.91%)를 누르고 1위를 탈환했다. 바로 전주에는 스페셜포스가 16.57%의 점유율로 카트라이더(15.63%)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카트라이더 스페셜포스 스타크래프트는 올 들어 'PC방 게임의 지존' 자리를 놓고 순위 다툼을 벌여왔다. 연초에 카트라이더가 지난 3년간 1위를 내준 적이 없는 스타크래프트를 추월,PC방 게임의 판도를 흔들어 놓았다. 그런데 네오위즈의 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포스를 이용하는 게이머가 급격히 늘면서 2월 중순부터 2파전이 3파전으로 변했다. 연초만 해도 9.47%에 불과했던 스페셜포스의 점유율은 1월 마지막주엔 12.88%로 뛰었고,3월 셋째주엔 17%에 근접하며 스타크래프트는 물론 카트라이더까지 추월했다. 세 게임은 저마다 차별적인 특징을 갖고 있고 주 사용층도 조금씩 다르다. 게다가 이들을 견제할 만한 게임이 현재로선 거의 없어 PC방 게임 지존을 가리는 싸움은 당분간 3파전 양상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레이싱게임인 카트라이더는 10대부터 30대까지 지지층이 다양하다. 특히 여대생들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PC방에서 보이는 젊은 여성은 대부분 카트라이더를 즐기러 온 여대생이나 20대 여성 직장인들이다. 이들은 두세 명이 나란히 앉아 울긋불긋하고 귀여운 자동차를 몰며 게임을 즐긴다. 이들이 몰리는 시간대를 지칭하는 '카트타임'이란 용어까지 생겨났다. 슈팅게임인 스페셜포스는 초등학교 중학교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모르면 왕따'라고 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 서비스가 시작됐는데도 단기간에 선두권에 올라선 것도 학생들이 전폭 지지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하교길에 PC방으로 몰려가 편을 갈라 스페셜포스 총싸움을 즐긴다. 전통의 스타크래프트도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20,30대 남성들 사이에선 아직도 스타크래프트가 최고 게임이다.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의 원조로 게이머들이 개성에 따라 전술을 창조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게임도 줄 수 없는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PC방 관계자는 "세 게임의 순위는 조사할 때마다 뒤바뀌기 때문에 아직 어느 게임도 1위를 확보했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마케팅이나 업데이트 등에 의해 순위가 계속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