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산(中山) 의대 뇌신경외과에서 전자칩 이식 수술을 통한 전류자극 치료로 지난 1년간 식물인간 6명이 의식을 되찾았다. 30일 대만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중산 의대 류룽둥(劉榮東) 뇌신경외과 과장은 전날 전자칩 치료로 깨어난 환자 3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치료 방법 등을 소개했다. 이 치료법은 전자칩을 환자의 두개골과 뒷목이 연결된 부위에 이식하고 이와 연결된 전자칩 전류 조절기와 생물연료전지를 흉부 피하 조직에 삽입해 뇌 중추 신경을 자극하는 것. 류 과장은 지난 1년간 가스 중독 환자 1명과 교통사고 등 뇌출혈로 인한 의식불명 환자 11명 등 짧게는 4개월, 길게는 7년 반 동안 식물인간으로 지낸 12명의 환자들에게 전자칩 이식 수술을 했다. 이중 가스중독 환자를 포함한 6명은 의식을 회복했고, 나머지 6명은 의식을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호흡과 급식을 위한 기관절개관과 비위관 등은 이미 제거됐다. 류 과장은 "의식을 잃은지 3개월이 안되고 체온ㆍ맥박ㆍ호흡ㆍ혈압 등 생명 징후가 양호한 상태에서 40세 이하 환자가 여러 치료 방법으로도 의식을 찾지 못했을 경우 전자칩 이식 수술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밝혔다. 류 과장에 따르면 전기 자극을 통해 뇌세포를 살아나게 하는 방법은 지난 1982년 미국에서 처음 발표됐다. 미국은 주로 파킨슨 병 치료에 이 방법을 쓰지만 일본에서는 식물인간 치료에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2002년 일본 의학 문헌에는 전자칩 시술을 받은 100명의 환자중 40명이 깨어났다는 것. 류 과장은 전자칩 수술에는 전자칩 등 재료를 포함해 40만 대만달러(한화 1천290만원 상당)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