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후분양제 시행을 앞두고 서울 및 수도권에서 상가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상가 후분양제가 시행되면 3천㎡(9백9평)이상의 상가는 골조공사의 3분의 2 이상을 마친 뒤 분양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달 24일 후분양제가 실시되면 금융비용이 증가해 분양가 상승가능성이 높기때문에 공급을 서두르는 상가들이 많고,최근의 경기 회복세도 상가공급 증가의 이유"라고 말했다. ◆경기회복 따라 분양 봄바람 최근 내수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가분양 시장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상가투자의 경우 매달 고정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작년 1층의 목좋은 점포조차 분양이 수월치 않았던 경기도 용인 죽전지구와 남양주 호평·평내지구 등의 상가시장은 올들어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죽전지구 호박공인 관계자는 "올해 입주하는 상가들의 경우 1층은 거의 분양이 완료됐다"면서 "일부 점포에는 평당 1백만∼2백만원의 웃돈까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평·평내지구 인근 명성공인 관계자는 "작년 말까지만 해도 매수세가 거의 없었는데 올들어 분양가를 낮춘 물건들이 많이 팔리는 등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역세권 상가분양 봇물 특히 역세권 쇼핑몰 분양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상가 시행사들이 분양에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다. 존앤제이콥건설은 최근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지역에서 쇼핑몰 '세이브 플러스'의 분양을 시작했다. 연면적 3천7백평 규모로 삼성홈플러스와 영화관 등이 들어선다. 독립된 상권이 형성된 인구밀집 지역으로 인근 신곡시장 등 기존 상권을 대체할 만한 상가로 꼽힌다. 분양자들을 대상으로 영화관 지분을 무료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디엠씨플래닝은 을지로6가 동대문운동장역 인근에서 '패션TV'를 분양 중이다. 지하 6∼지상 11층 규모로 약 2천개 점포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하철 2·4·5호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에 있다. 분양가는 평당 2천6백만∼7천3백만원이다. 단지내 상가도 쏟아지고 있다. 씨앤엘아이는 경기도 평택시 포승국가산업단지내 아파트에 있는 단지내 상가를 분양 중이다. 포승지구는 5백88만평에 달하는 평택항의 배후도시로 조성되는 곳.배후단지로는 삼부토건과 모아주택산업 아파트 등 총 1천8백50가구가 있다. 아파트가 18∼33평형의 중소형 평형으로만 구성돼 있는데다 주변에 상권형성이 안돼 있어 집객효과가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상가개발 전문가들은 "최근 상가분양 시장이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상가 투자를 고려하는 수요자들은 배후주거단지와 상권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