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오른쪽을 맡긴다.' 지난해 12월 독일과의 평가전 이후 3개월여만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리틀 차붐'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가 위기에 처한 본프레레호 부활의 사명감을 앞세워 다시 한번 그라운드 정벌에 나선다. 지난 23일 귀국해 개인훈련을 해온 차두리는 28일 오후 파주대표팀트레이닝(NFC)에서 시작된 대표팀 훈련에 합류해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로 침체에 빠진 본프레레호의 활력소 역할을 부여받았다.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기대했던 이천수가 경기감각 부족으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에 차두리는 30일 우즈베키스탄전 오른쪽 공격수 출전이 예상되고 있다. 차두리는 포지션이 겹치는 정경호와 선발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보여준 뛰어난 활약과 '무쇠체력'을 감안할 때 선발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지난 22일 독일 2부리그 그로이터 퓌르트전에서 1-0 승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뒤 귀국길에 오른 차두리는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3골 5도움에 상대 자책골을 이끌어내는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뽑아내는 등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개인돌파 이후 불안정한 크로스가 가다듬어지면서분데스리가에서도 '도움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터라 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한국대표팀은 상대의 강한 미드필드 지역 압박과 거친 수비로 측면 공격수들이 크로스를 제대로 올리지 못하며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이에 따라 차두리처럼 빠른 스피드와 강한 몸싸움에 능한 측면 스트라이커가 본프레레호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차두리에 대한 기대감은 이회택 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인정한 부분. 이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독일과의 평가전을 회상하며 "당시 90분 내내 상대팀오른쪽을 대시했는데 지금 우리나라에 그런 선수가 어디 있느냐. 깜짝 놀랐다"며 "우즈베키스탄전이 기대된다"고 밝혔을 정도다. 결국 미드필드의 세밀한 패싱능력과 차두리의 스피드가 궁합이 맞을 경우 본프레레호의 공격력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게 축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차두리 역시 지난 23일 귀국하면서 "A매치를 너무 뛰고 싶었다"며 "이번에 더좋은 플레이로 지난해 실수를 만회하겠다"고 강조했을 정도다. 지난해 9월 베트남과의 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원정경기에서 상대 선수를팔꿈치로 가격해 4경기 출전정지를 당했던 차두리가 한층 더 성숙된 모습으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화끈한 골세리모니를 펼칠 수 있을 지 축구팬들의 기대는 높아만 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