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 재무장으로 우즈베키스탄전은 반드시 이긴다." 26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충격패배'를 당한 한국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입국한 태극전사들과 코칭스태프들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출발해 필리핀 마닐라를 경유하는 긴 귀국길 일정때문에 얼굴 가득 피곤함이 묻어났다. 특히 기대밖의 졸전으로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패한 터라 선수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국내파 선수를 비롯해 이영표,박지성(이상 에인트호벤),설기현(울버햄프턴),조재진(시미즈),김진규(이와타) 등 해외파 선수까지 모두 귀국한 22명의 태극전사들은간단한 인터뷰를 마친 뒤 곧바로 해산했다. 대표팀은 28일 낮 12시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재소집돼 30일 펼쳐질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3차전에 대비한 합숙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또 지난 23일 입국해서 개인훈련을 해온 차두리(프랑크푸르트)도 파주NFC에 합류하게 돼 대표팀 선수는 총 2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본프레레 감독은 입국장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정신적인 면에서 우리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에게 뒤졌던 게 가장 큰 패인이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에대한 전력분석과 이에 대비한 전술 등 경기준비 단계에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최고참 선수인 유상철은 "경기장에서 느낀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준비를 많이했다는 것"이라며 "이기고자 하는 정신력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수했다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자성했다. 이동국은 "상대방의 강한 압박에 대응하지 못했다"며 "선수들이 모두 지쳐있지만 빨리 극복해서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반드시 골을 넣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직접 나와 입국장을 나서는선수 및 임원진들과 악수를 하며 격려의 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중동은 쉽지만은 않은 상대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는 게 축구다"며 선수단의 사기를 고려해 말을 아꼈다. 그는 감독 경질의 여론에 대해 "바깥에서 볼 때 잘못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지만 지금 언급해서는 안될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정 회장은 공항에서 기술위원회를 통해 26일 열렸던 쿠웨이트-우즈베키스탄전비디오 자료를 건네받아 챙겨보기로 하는 등 우즈베키스탄과의 예선 3차전을 앞두고극도의 긴장감을 드러냈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