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라크에서 저지른 각종 인권 유린 행위는 아부그라이브 포로 수용소에서 이뤄진 것을 능가하는 것으로 26일 공개된 국방부 자료에서 나타났다. 국방부가 정보자유법에 근거한 법원 결정으로 이날 공개한 1천200쪽 이상 분량의 자료는 미군이 이라크 주민들에게 갖은 폭력과 가혹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라크 북부 모술에 주둔했던 미군은 구치인들을 마구 때리고 인간 체력의 한계를 넘는 과도한 가혹행위를 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2003년 말 모술 내 미군 구치센터에 수용된 아부 말리크 케나미의 경우 극심한가혹행위로 숨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에 체포되기 전까지 건강에 이상이 없던 케나미는 모래주머니를 머리에 인채 빠르게 앉았다 일어나기를 강요당했으며, 이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미군은 케나미 사망 이후에도 시신을 부검 없이 닷새 동안 냉동고에 보관하다가 조용히 장의사에게 넘겨 매장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