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2일 지휘자 정명훈 영입과 함께 서울시교향악단의 전면적인 단원 오디션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세종문화회관 노조와 시향단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국문화예술노동조합 세종문화회관지부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서울시의 일방적인 서울시향 재편 계획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시가 지휘자 영입으로 시향이 세계적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에 도취돼 당사자인 단원들은 철저히 배제한 채 시향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단원들은법인화의 직접 당사자인데도 대화나 의견수렴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전면 신규채용 오디션을 실시하겠다는 것은 시향의 역사를 이어온전 단원을 정리해고하고 시향을 해체하겠다는 것"이라며 "시와 사측은 일방적인 논의를 중단하고 단원 고용승계를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현 사무국장은 "이미 시향 단원들이 스스로 수석, 부수석 자리를 내놓고 14명이 명예퇴직 의사를 밝히는 등 자구책을 제시했지만 외면당했다"며 "시향의 주인은단원들인데, 이들에 대한 고용보장 방안도 없이 전면 신규채용 오디션을 하겠다니황당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명훈 취임을 공식 발표한데 이어 24일자로악장ㆍ부악장, 전 부문 수석ㆍ부수석, 현악기 전 부문, 튜바 및 타악기 부문 일반단원에 대한 오디션 공고를 냈다. 이는 목.금관 악기 부문을 제외한 사실상 거의 전 단원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오디션은 다음달 말 정명훈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y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