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침투패스와 역습이 중요하다." 22일 개막된 2005수원컵청소년(U-20)국가대표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챙긴 '박성화호' 태극전사들이 미국을 상대로 우승을 향한 '8부능선'에 도전한다. 한국은 24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먼저 1승을 올린 미국을 상대로 대회 2차전을 펼친다. 이번 미국전의 승자가 사실상 유력한 우승후보가 된다는 점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디펜딩챔피언' 박성화 감독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박 감독은 "짧은 훈련에도 불구하고 이집트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공수 밸런스는 합격점"이라며 "기동력은 좋았지만 개인기의 부족은 아쉽기만 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최전방 '꼭지점'인 박주영-김승용-백지훈(이상 FC서울)의 공백으로 인한 정교한 공격의 부재는 아쉽기만하다. ▲미국 포백수비의 배후를 노려라 박 감독은 22일 이집트전에 앞서 미국-아르헨티나전을 미리 관전하며 전력분석을 마쳤다. 박 감독은 "미국은 공수전환이 빠르고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라며 "간결하고 정확한 패스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체격이 대체로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민첩성과 순발력이 떨어지는 게 공략포인트라고 지적했다. 박 감독은 "미국이 수비조직력을 갖추기 전에 빠른 템포로 공격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포백수비의 뒷공간을 노리는 침투패스로 미국의 측면을 흔들어야 한다"고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투톱'은 파워가 있지만 정교한 면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 강한 미드필드 압박을 통해 사전에 패스를 차단하겠다는 작정이다. ▲조직력 재건이 관건 지난 17일 소집된 청소년대표팀은 대부분의 대학선수들이 대통령배를 소화한 뒤모인 터라 회복훈련 때문에 제대로 된 세트플레이 훈련도 못한 채 대회를 맞았다. 더욱이 FC 서울 소속 선수들의 차출문제로 경기외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다보니훈련성과 역시 충분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훈련기간이 짧은데 비해 22일 이집트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움직임은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며 "경기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서두르는 경향이있었는 데 이를 보완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스트라이커 부영태(부산)의 부진은 아쉽기만 하다. 박 감독은 "오랜만에 뛰는 경기라서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다"며 "신영록과 스타일이 비슷했던 점도 부진의 원인이었다"고 진단했다. 박 감독은 공격조율의 임무를 이근호(인천)에게 맡겨 투톱의 공격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첫 경기에서 소속팀의 포지션때문에 측면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었지만 연습을통해 고쳐나가겠다는 복안이다. ▲박주영.김승용의 대안을 찾아라 박 감독은 청소년팀에서 박주영과 김승용이 전담하던 프리킥과 코너킥을 이강진(도쿄 베르디)과 황규환(수원)에게 맡겼다. 이강진은 이집트전 후반 21분께 상대 미드필드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을 강한 오른발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며 윗그물에 걸리고 말았다. 하지만 박 감독은 "발목이 좋아 하루 연습시키고 전담을 시켰는 데 성과가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에 따라 문전 프리킥은 이강진이, 코너킥과 측면 프리킥은 패싱력이 좋은 황규환이 맡기로 했다. 또 결승골 도움의 코너킥을 날린 미드필더 온병훈(숭실대)은 첫 대표팀 경기라서 위축된 면도 있지만 제몫을 다해줬다고 합격점을 줬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오장은(대구 FC)이 발목부상을 입어 미국전에 나서지못할 수도 있어 박 감독의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