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1:16
수정2006.04.02 21:19
(앵커-오프닝)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가 내일 새벽 발표됩니다.
1000 선 이하로 떨어진 뒤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주식시장도 내일 새벽 발표될 예정인 FOMC의 금리 정책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인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살펴봅니다.
(앵커)
오늘 새벽에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가 발표될 예정이지요? 몇 시쯤입니까?
(기자)
지난 2월의 경우 미국 시간으로 오후 2시 15분에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는 새벽 4시 15분쯤 되겠는데요.
정확하게 언제라고 예고돼 있지는 않습니다만 대개 이 시간되면 금리 인상 여부라든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해 주요한 내용들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대부분 올릴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듯한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습니까?
(기자)
말씀대로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과 경기 회복 바람 등을 타고 미국 시장에 아직 인플레이션 부담이 남아 있다고 평가되고 있고요.
지난 2월 연준 회의록에서도 “연방기금 금리가 물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수준보다는 낮다”며 당분간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인상의 폭이 어느 정도냐 하는 것과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시각을 제시하느냐 하는 것인데요.
지난 2월에는 “점진적인(Measured Pace)”이라는 표현이 삽입돼 급격한 금리 인상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시사했지만
이번에도 같은 기조가 되풀이될 것이가라는 부분입니다.
증권시장에서는 상당수 이번에도 급격한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그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나씩 짚어 볼까요?
연준의 통화정책이 이전보다는 훨씬 과감할 것이다라고 보는 견해는 어디에 근거를 두고 있나요?
(기자)
현대증권 분석에 따르면 원유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달 미국의 수입물가가 0.76% 올랐고요. 시장 예상치인 0.6%를 웃돌면서 최근 넉 달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장기 금리 수준을 나타내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박스권을 뚫고 4.51%까지 급등한 상태고요.
3월 미시간 대학 발표 소비자신뢰지수도 92.9로 역시 지난 넉 달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인상을 의식한 결과라는 해석이고요.
낙관적인 분위기가 위축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앵커)
반면 여전히 대다수의 분석가들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쪽의 견해는 어떤 것입니까?
(기자)
한화증권이 FOMC 쇼크는 없을 것이다… 이런 보고서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는데요.
금리 인상의 키가 인플레이션 압력인데 물가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임금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밑돌고 있어 연준이 급격하게 금리 인상을 몰아 붙일 이유가 적다는 것이 그 이윱니다.
또, 급격하게 금리를 올릴 경우 부동산 시장이라든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에 섣불리 이처럼 흐름을 바꿀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고요.
금리가 크게 오른다면 선물 가격이 이에 앞서서 반응을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미국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의 가격이 평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등을 꼽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로서는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날지 단정할 수는 없겠군요.
문제는 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 아니겠습니까?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밝힌다면 단기적인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신흥시장의 증시를 끌어 올린 외국인 투자자금이 상당 부분 저금리 달러화를 배경으로 한 단기 투자자금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금리 인상이 이들 자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고요.
반대로, 금리를 0.25%P 올리더라도 이전처럼 금리인상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태도를 밝힐 경우에는 시장의 오히려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급도 나쁘지 않은 편이고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예상해 왔기 때문에 예상보다 심각하지 않다면 증시에는 안도감을 주는 효과, 이른바 릴리프 랠리(relief rally) 가능성을 예상해 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우리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연방기금 금리가 지금까지 6차례 인상됐는데요. 지난해 6월과 9월 두 차례를 제외하고는 시장에 큰 충격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월과 9월의 경우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고요.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전에 비해 완전히 태도를 바꿨다고 평가될 정도로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정책이 발표되지 않는 한 큰 충격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또 하나의 변수가 외국인 자금 흐름 아닙니까?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최근 계속 주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외국인 매매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늘로 14 영업일째 주식을 팔고 있는데요.
이 달 들어서는 하루 빼놓고 모두 주식을 처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주식 처분은 오는 5월말 MSCI의 지수 편입 비중을 바꾸는 과정에서 한국 주식을 팔고 대만 주식 매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고요.
또, 한국 주식의 수익률이 월등하기 때문에 일단 차익실현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반면, 아직까지는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고, 국내에서도 적립식 펀드 자금 유입 등이 이어지고 있어서 외국인 주식 처분이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에 금리가 오르면 이제까지는 미국의 금리가 물가인상률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였지만 플러스로 돌아선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어쨌든 이전보다는 주춤할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데요.
이 경우 국내 기관이나 연기금 등에 대해 적절히 증시의 수요를 떠 받쳐 줄 수 있는 역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