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전 개전 2주년을 맞아 지난 19일 오후(현지 시간) 시카고 지역에서는 도심에서 1천여명이 반전행진을 벌인 것을비롯, 곳곳에서 반전 시위가 잇따랐다. 도심에서 진행된 반전 행진은 시카고 반전, 반인종차별 연합의 주최로 당초 페더럴 플라자에서 집회를 가진 뒤 미시간 애비뉴를 따라 행진하는 것으로 추진됐으나시당국이 이를 불허함에 따라 인적과 차량 통행이 상대적으로 적은 디어본 스트리트와 클락 스트리트로 행진 구간이 변경됐다. 20일 시카고 지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수백명의 경찰이 동원된 가운데 진행된이날 행진에서는 행진 구간 변경에 항의하는 시위자들과 경찰간에 수차례 마찰이 있었으며 다섯명이 체포됐다. 시위를 준비한 연합측은 시카고 시 당국이 행사 구간을 불허, 변경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반대하는 것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라며 시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시카고 시는 토요일 오후 도심에서의 행진은 심각한 교통 혼잡과 안전 문제를초래한다며 통행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구간으로 행사 구간을 변경했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2년전 이라크전 개전 당시 수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퇴근 시간에 맞춰 도심의 레이크쇼어 드라이브를 따라 대규모 반전 행진이 진행됐었다. 한편 이날 시위에는 10대에서부터 유모차를 몰고 나온 젊은 부부와 연장자등 다양한 연령대의 1천여명이 참가했는데 참가자들은 반전 구호을 외치고 반전 노래를부르며 이라크전을 비판했고 빠른 시일내에 전쟁을 끝낼 것을 촉구했다. 아들이 이라크에서 전사한 리라 립스콤이라는 여성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한다고 역설했으며 101 공수부대 소속으로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라이언 슬레터리 상병은 이라크전이 잘못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지금 군대를철수하기에는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현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집회에 참석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 이외 지역에서도 곳곳에서 반전 시위가 이어졌다. 시카고 서쪽 교외지역인 오크 파크에서는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스코빌 파크에서 반전 시위가 벌어졌고 듀페이지 카운티에서는 추운 날씨속에서도 100명이 넘는참가자들이 모여 이라크전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