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뉴욕증시는 고유가 등에 영향을 받아 나스닥 종합지수 2,000선이 무너졌으나 우량주들은 보합권을 유지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8.63 포인트 (0.43%) 하락한 2,007.79로마감돼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한때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처음으로 2,000 포인트 아래로 추락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상당히 만회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3.40 포인트 (0.03%) 오른 10,629.70으로, 스탠더드앤드 푸어스 (S&P) 500 지수는0.62 포인트 (0.05%) 빠진 1,189.59로 각각 장을 마쳤다.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선물 가격이 또다시 배럴당 57달러에 근접하는 강세를보이면서 투자심리는 위축됐고 주가 및 지수 선물과 옵션 만기에 따른 매물도 쏟아져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주 초 정례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점도 투자자들이 매수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증시 분석가들은 최소한 FOMC 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유가에 대한 우려가장세를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나스닥의 경우 심리적인 의미가 큰 지수 2,000이 장중 붕괴된만큼 어디에서 새 저항선이 형성될 지 지켜봐야 할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인텔은 도이체 방크의 투자의견 상향이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주가는 전날 종가를 유지하는 데 그쳤고 알테라(-3.32%), 내셔널 세미컨덕터(-2.72%), 브로드컴(-2.09%) 등 다른 반도체 관련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다.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9%하락했다. 핸드헬드 기기 제조업체 팜원은 휴대전화 판매 부진 등으로 분기 실적이 당초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발표한 후 7.90% 내려 나스닥 지수의 하락을 부채질 했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상향한 애플 컴퓨터(1.68%)와 기대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 시스템스(6.14%)는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는 FRB가 국내외 비리의혹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인수합병 움직임을 중단하라고 지시한 금융업체 씨티그룹(-0.83%)과 최고경영자 퇴진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보험업체 AIG(-1.71%)가 나란히 하락했다. 그러나 엑손 모빌은 유가의 지속적인 강세에 힘입어 1.89% 상승했다. 선물과 옵션 만기에 영향을 받아 거래량은 거래소 23억4천만주, 나스닥 20억9천만주로 평소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상승종목 수와 하락종목 수의 분포는 거래소가 1천233개 종목(35%) 대 2천82개종목(60%), 나스닥이 1천221개 종목(37%) 대 1천877개 종목(57%)으로 모두 하락종목수가 더 많았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