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옆의 시티파크가 최고 평당 2천만원까지 호가하는데 입지여건이 그에 못지않은 파크타워가 평당 1천3백만원대에 분양된다?" 서울시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용산 파크타워의 분양가를 발표하면서 '분양면적'이 아닌 '계약면적'을 기준으로 평당 분양가를 계산해 마치 분양가가 낮은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6일 서울시가 발표한 올 3차 동시분양 내역에 따르면 용산민족공원 조망이 가능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용산 파크타워'의 평당 분양가격이 1천2백만∼1천4백만원선으로 돼 있다. 그러나 시공사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실제 평당 분양가는 2천만원대에 육박한다. 서울시가 발표한 이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이처럼 낮은 것은 총분양가를 '계약면적'으로 나눴기 때문이다. 계약면적은 전용면적,주거공용면적,기타공용면적 등을 모두 합한 것이다. 그러나 업체들은 실제 분양 때 '계약면적'이 아니라 '분양면적(공급면적)'을 기준으로 평당 분양가를 산출한다. 분양면적은 전용면적에 주거공용면적만 합한 것이다. 따라서 파크타워의 실제 분양가는 서울시 발표보다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결국 서울시가 총분양가를 계약면적으로 나눔으로써 평당 분양가가 저렴해 보이도록 한 셈이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은 파크타워의 분양가가 평당 1천2백만∼1천4백만원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착각해 잠시나마 한껏 기대에 부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상복합아파트 청약 돌풍을 몰고온 바로 옆 시티파크의 평당 가격이 최고 2천만원까지 호가하고 있어서다. 서울시의 계산방식 변경으로 청약대기자들은 당첨만 되면 당장 평당 6백만∼8백만원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평당 분양가를 계약면적 기준으로 산출하고 업체들이 계약면적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에만 분양면적을 기준으로 평당 분양가를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실제 시장 관행과는 다른 것이서 큰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크타워 시공사 관계자는 "서울시가 46평형(계약면적 기준)이라고 발표한 것은 실제 31평형(분양면적)"이라며 "입주자 모집공고시에는 31평형으로 표기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이 큰 혼선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