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가 16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제정 조례안을 가결한데 대해 한국에 살거나 체류중인 일본인들은 대부분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어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고마츠(28.여)씨는 "일본국민은 독도문제에 관심이 없고 일부 우익정치인의 관심사항일 뿐인데 한국에서 이 문제에 대해 너무 시끄러운 것 같다"며 "그래도 다케시마의 날 제정은 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동에 관광을 온 하야시(40)씨도 "독도 문제에 흥미가 없고 다케시마의 날을통과시킨 것도 몰랐다"며 "보통사람들이야 뉴스를 보고 `그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로 알고 있다"고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연세대에 유학중인 마츠시마 노리코(28.여)씨는 "일본 국민은 별로 관심도 없는데 정부측에서 자꾸 문제를 만들어 국민정서를 몰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일본국민 대다수는 그렇지 않음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또 "독도 영유권 분쟁은 국가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겠느냐"며 독도가 한국의 영토라는 사실에 대한 즉답을 회피하면서도 "한국인들도 감정적으로만 대응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석사과정에 유학중인 이치카와 마리에(26.여)시는 "일본인 중에도 독도에 관해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한국에선 상대가 일본이니까 `이겨야 한다'고 대응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감정적인 대응을 우려했다. 전자회사 한국주재원인 누마카미(50)씨는 "영토 문제를 놓고 일개 현이 나서서 외교적 마찰을 일으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양국 정부간 해결해야할 문제로 역사적진실을 밝히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에 일본에 `한류 붐'이 일었는데 도쿄(東京) 등 독도와 지리적으로 먼 지역은 직격탄을 맞지 않았지만 시마네현이나 돗토리(鳥取)현 등 독도와 가까운 지역은 한류가 냉각됐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에 유학중인 혼타 료(27)씨는 "시마네현의 어민에게 독도문제는 중요하겠지만 대부분의 일본인은 무관심하다"며 "보다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한문제에 대해 한국인이 감정적 대응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는 일본인들의 목소리도 높았다. 일본어학원 강사 시미즈 소노코(32.여)씨는 "한국 학생과 독도에 대해 이야기를많이 해봤는데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한국보다 힘이 크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국제인식을 변화시키는데 힘써야 한다"며 "국제적으로 일본에 유리한 여론이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