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14일 폐막한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제3차 회의에서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돼 군 통수권을 장악하며 명실상부한 제1인자에 올랐다. 후 주석은 그러나 작년 9월 당 제16기 4중전회에서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에 오른지 6개월동안 수차례 단행한 군부인사를 통해 그의 국방 정책의 일면을 보여주었다. 홍콩의 친 중국계 신문 문회보(文匯報)는 군사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후 주석의국방정책을 ▲종합 작전 능력 지휘관 중용 ▲합동작전 능력 강화 ▲대만 해협 작전권 준비 강화의 3대 특징으로 분석했다. 후 주석의 이러한 국방 정책은 대만이 독립을 시도할 경우 이를 무력으로 저지할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준 반국가분열법이 이번 전인대에서 통과한 시점에 맞춰 주목되고 있다. ◇ 종합작전 능력 지휘관 중용=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보여준 신무기와 종합작전 능력이 중국 지도부에 큰 자극이 됐다. 후 주석은 이러한 정보화ㆍ첨단 기술화 위주의 세계군사 전략 변화에 맞춰 전역(戰役)이나 작전계획에 능한 지휘관을 우선적으로 발탁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최고학부인 국방대학 전역교련실(戰役敎硏室) 주임과 교육장을 지낸장친성(章沁生) 장군이 해방군 총참모장조리로 발탁된 것이 대표적 케이스. 학자형장군인 그는 이어 총참모부 작전부장을 맡아 재능을 발휘했다. 작년 말 선양(瀋陽)군구 사령관에 기용된 창완취안(常萬全) 전 베이징 군구 참모장도 국방대핵 전역교련실 주임 출신이다. ◇ 합동작전 능력 강화 = 전인대 폐막일 하루전 국가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쉬차이허우(徐才厚)가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영입되고, 징즈위안(靖志遠)제2포병 사령관,차오칭천(喬淸晨) 공군 사령관, 장딩파(張定發)공군 사령관이 11명으로 확대된 중앙군사위원에 임명됐다. 작년 9월 당 제16기 4중전회에 이은 형식적 조치지만, 미사일 부대와 해ㆍ공군사령관이 일제히 중앙 군사위원에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처음으로 합동작전 능력 강화를 시사해주고 있다. 육ㆍ해ㆍ공 3군 합동작전 능력 강화 의지는 해방군 총참모부 작전부에 3군 장성이 모두 포함된데서도 엿보인다. 해군 상하이 기지 사령관이던 쉬지원(許紀文) 소장과 공군 작전부장 마젠(馬健)소장은 동시에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에 기용됐다. 작년 7월 광저우(廣州)군구 부사령관 겸 남해함대 사령관 우성리(吳勝利)와 선양군구 부사령관 겸 공군 사령관 쉬치량(許其亮)이 해방군 부총참모장으로 동시 승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있다. 란저우 군구 부정치위원 겸 공군 사령관 류전치(劉振起)는 총정치부 주임조리로올라갔다. ◇ 대만 해협 작전 준비 강화 = 광저우군구 부정치위원 겸 남해함대 정치위원둥스핑(童世平) 중장과 북해함대 정치위원 우화양(오華揚) 중장이 각각 인민해방군 해군 정치부 주임과 해군 부정치위원으로 승진했다. 동해함대 참모 근무 경험이 있는 이들은 대만해협 작전 수행의 중요한 임무를맡게 됐다. 또 쉬지원 소장의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으로 승진하는 등 해군 장성들이 3군을 총지휘하는 총참모부의 작전책임자로 진입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해군을 그만큼 중시하고 있다는 방증이자 대만과의 일전을 겨낭한 배치로 풀이됐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