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락하면서 증시의 상승 추세가 꺾인 것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46분 현재 전날보다 18.22포인트 떨어진 1,001.47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유가, 해외증시 등 주변 여건이 악화되면서 1,000선을 돌파한뒤 피로감을 보이던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 외국인 9일째 매도 지수는 지난 10일 1,0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다음날 2.4%나 급등하면서다시 윗쪽으로 치솟는듯 했지만 이번주 들어서는 이틀째 하락, 1,000선이 위협받고있다. 이 시간 외국인은 432억원 순매도하면서 9일째 매도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이달들어 외국인 순매도액은 무려 8천182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IT주의 1.4분기 실적을 우려해 경계매물을 내놓고 있고 이 같은 분위기는 다른 업종으로 파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전체적으로 1,000포인트 이상에서 매도로 일관하고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게다가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가 전날 2천361억원이 나온데 이어 이날도 이미 1천억원을 넘어서면서 지수 추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면서 삼성전자를 포함해 시가총액 상위 21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 환율.유가.해외증시 불안 원.달러 환율 하락, 위안화 절상 가능성, 유가 상승, 해외 증시 조정 등 외부변수가 국내 증시에 비우호적으로 흐르고 있다. 삼성증권 오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환율, 유가 변수에 그동안 강한 내성을보였으나 주가가 밀리면서 악재로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전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위안화 절상 관련 언급이 나왔으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 뿐인데도 증시에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해외 증시가 2월 한달간 동반 상승했지만지난주부터는 중남미 증시가 주춤했고 유럽 증시도 상당히 밀렸으며 미국도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만 버티다가 한꺼번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당분간 조정 가능성 증시가 하락 없이 9주 연속 상승하자 투자자들이 조정을 기다리며 선뜻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도 조정을 부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1990년대 이래 9주 연속 오른 것은 한 차례뿐이었다"고 전하고 "투자자들이 조정을 기다리면서 관망하느라 최근 예탁금 등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되는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외부 변수가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 지수 1,000선 이상이 부담스러워서 거래대금이 전날 2조원대로 떨어지기까지 하는 등 증시 열기가 다소 식고 있었던 것 같다" 설명했다. 그는 "사려는 사람들이 환율, 유가 문제에다가 대형 우량주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해 한 발 빼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추세적 상승세는 유효 굿모닝신한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3∼4월 실적 시즌 전까지는 1,0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다가 그때 방향이 정해질 것 같다"고 말하고 "강세장이 지속되더라도 무차별적 상승세가 아닌 옥석가리기가 이루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오 애널리스트는 "큰 그림이 바뀌었다고 보지 않지만 외국인 매매와외부 변수에 따라 가격 조정이 될 수도 있고 기간 조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추세적 상승장이라고 보고 있으며 1∼2개월 가량 기간 조정이 이루어지고 경기 회복 징후가 보다 확연해지면 지수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시각이 무엇인지 상세히 파악돼야향후 전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