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때 부진을 겪었던 `마사회(현 KRA) 올림픽 대표 3인방' 장성호, 김성범(이상 KRA)과 황희태(상무)가 제31회 회장기대회에서 정상에 복귀했다. 그러나 오는 27일 김형주(KRA)와 결혼하는 `유도커플' 이은희(성동구청)는 지난해 9월 무릎 수술로 인한 훈련 공백을 절감하며 1회전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다. 2004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장성호는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100㎏급 결승에서 남광우(한국철도)와 연장 접전 끝에 벌칙 1개를 얻어내 골든스코어로 우승, 지난해 1차 선발전 8강전 패배를 깨끗하게 되갚았다.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른 장성호는 2005아시아선수권(5.14∼16,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출전권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지난해 올림픽 후유증과 팀 코칭스태프의 선수단비 유용 파문 속에 1차 선발전3위에 그쳤던 장성호는 준결승에서 김정훈(상무)에 지도로 우세승을 거둔 뒤 결승상대 남광우와 5분 경기 동안 효과 1개씩을 주고 받으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장성호는 연장전 들어 시종 적극적인 공세를 편 끝에 남광우의 소극적 플레이를유도, 벌칙에 의한 효과 1개를 먼저 따내 결국 승리했다. 또 아테네올림픽 때 3위 결정전 패배로 군 면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상무에 입대한 2003세계선수권 챔피언 황희태도 90㎏급 결승에서 올해 오픈대회2관왕 최선호(남양주시청)에게 우세승을 거둬 1차 선발전 4강 패배를 설욕했다. 반면 2003세계선수권 때 81㎏급에 참가했다 쓰라린 패배를 맛본 뒤 한 체급을올려 1차 선발전 2위에 이어 올해 독일.헝가리오픈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며승승장구했던 최선호는 `인간탱크' 황희태의 괴력에 막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 밖에 1차 선발전 준우승자 김성범도 100㎏ 이상급 결승 상대 박정민(한양대)을 경기시작 19초 만에 전광석화같은 발뒤축걸기 한판으로 눕혔고 81㎏급 결승에선김수경(용인대)이 김민규(상무)를 안뒤축걸기 유효로 누르고 우승컵을 안았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이은희는 재기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2002부산아시안게임 때 김형주(남자 66㎏급)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건 뒤 3년만에 웨딩마치를 울리는 이은희는 여자 52㎏급에서 57㎏급으로 한 체급을 올려 이번대회에 나왔지만 1회전에서 만난 김진선(용인대)에게 반칙패했다. 효과를 먼저 내주고 뒤허리안아치기 절반으로 전세를 뒤집은 이은희는 경기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소극적인 플레이와 벌칙으로 잇따라 지도 4개를 허용, 1회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