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심장 측관형성(바이패스) 수술의 후유증으로 생긴 물과 손상 조직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올해 58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의 장로교·컬럼비아대 부속병원에 입원,4시간여에 걸쳐 왼쪽 폐를 압박하는 물과 손상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병원측과 클린턴 전 대통령 사무실은 각각 성명을 통해 "수술은 성공적이었다"고 밝히고 그가 현재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병실에는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딸 첼시가 병상을 지키고 있다. 병원 관계자들은 그가 회복하기까지는 3∼10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때까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입원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바이패스 수술을 받은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 후유증으로 손상된 조직이 왼쪽 가슴에 물을 고이게 함에 따라 폐에 압박감과 호흡 곤란을 겪어왔다. 크레이그 스미스 컬럼비아대병원 심장전문의는 이와 같은 후유증은 시술한 6천건의 수술 사례 가운데 10건 미만에서 나타날 정도로 희귀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손상 조직을 들어내고 고인 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피질 박리'로 불리는 이 수술의 위험도는 아주 낮은 편이라고 의료진은 밝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에는 1천명 이상이 방문해 그의 쾌유를 기원했고 컬럼비아대병원 맞은 편 한 식당에서는 그의 지지자들이 모여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도록 기도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위문 금품을 사절하면서 정 뜻이 있는 시민들은 미국심장의학회에 기부해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