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료주에 완연한 봄기운이 감돌고 있다. 원재료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환율 급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보는 것은물론 소비심리가 서서히 개선되면서 주가에 훈풍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오전 11시4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트맥주는 전날보다 6.00% 급등해 10만6천원을 돌파했고, 삼양사가 7.09%, 오뚜기가 5.46%, 삼양식품이 4.06%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업종대표주인 CJ는 강보합이나 이달들어 10% 가량 주가가 올랐다. 특히 삼양식품은 이같은 호재에다 경영정상화 및 화의 종결에 대한 기대감까지겹치면서 최근 한달새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최근의 환율 급락에 수출업체는 울상이지만 음식료업체는 웃음짓고 있다. 음식료업체들은 원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하락시 원재료부담이 대폭 줄게 되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시 이익 증가폭이 가장 큰 기업으로는 CJ가 손꼽혔다. 삼성증권은 연평균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CJ의 경상이익이 4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했으며, 대신경제연구소는 같은 경우 CJ의 영업이익이 24억원 가량느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트맥주도 환율 10원 하락시 10억원의 경상이익을 내는 것으로 파악됐으며,삼양제넥스, 동원F&B 등도 큰 폭의 수혜가 예상됐다. 소비심리 개선은 음식료 종목의 주가에 더욱 긍정적인 소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소비자기대지수는 99.4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경기기대지수가 106.2를 기록, 경기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상당히 높아진것으로 나타났다. LG투자증권은 최근의 주가 상승이 자산효과와 소비심리 개선을 가져와 향후 소비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다시 소비심리를 개선시키는 선순환구조의 정착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적립식펀드나 변액보험 등 장기적인 매수기반이 확대된 것도 음식료주의 주가상승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됐다. 음식료 종목들은 대부분 독.과점업체로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기 때문에 장기투자처로 제격이라는 것이다. 삼성증권 이의섭 수석연구원은 "적립식펀드가 외부환경에 별다른 흔들림없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는 음식료주를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