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는 구위에 자신감을 되찾았지만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추신수(23.시애틀 매리너스)는 주춤했다. 박찬호는 10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한결 나아진모습을 보였지만 수비 난조로 3이닝동안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석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구대성(36.뉴욕 메츠)은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범경기에 계투요원으로 나올 예정이었지만 강우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다. 최희섭(26.LA 다저스)도 탬파베이 데블레이이스전에 나올 예정이었지만 플로리다 반도 전역에 쏟아진 비로 경기가 취소됐다. ▲한결 나아진 박찬호 박찬호는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캄파크에서 벌어진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첫번째 등판보다 한결 나은 피칭을 선보였지만 수비 난조로 3이닝동안 4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볼넷은 없었으나 몸에 맞는 공 1개에 삼진 3개를 잡았으며 투구수 56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36개를 던졌다. 최고구속은 1회 노마 가르시아파를 상대하며 기록한 시속 150km(93마일). 박찬호는 4회 자기 타순 때 대타로 교체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2회와 3회는 6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는 완벽 피칭이었으나 1회를 힘들게 넘겼다. 첫 타자 코리 패터슨에게는 깨끗한 우전안타, 2번 토드 워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ㆍ3루에 몰린 박찬호는 가르시아파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계속된 1사 1루에서 아라미스 라미레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박찬호는 토드 홀랜스워스를 몸맞는 공으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강타자 데릭리를 삼진으로 솎아내 한숨을 돌렸다. 또 제로미 버니츠는 빗맞은 외야 플라이로 유도, 만루 위기를 무사히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유격수 에스테반 저먼과 좌익수 데이비드 델루치가 서로 미루는 사이 빗맞은 타구는 2타점짜리 2루타로 둔갑, 결국 1회에만 3점을 내주었다. 박찬호는 계속된 2사 2ㆍ3루에서 유격수 마이클 배럿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박찬호는 케리 우드와 코리 패터슨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2회를 가볍게 막아냈고 3회에도 가르시아파라-라미레스-홀랜스워스로 이어지는 컵스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내셔널리그 소속 컵스 홈구장에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는 모처럼 타석에 들어서 눈길 모았다. 박찬호는 2회 1사 1루에서 투수와 1루 사이로 절묘한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후 1루주자가 2루에서 세이프되는 사이 1루에 출루하기도 했다. 한편 컵스 선발 투수 케리 우드는 2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을 기록한 뒤 3회 마운드에 올랐다가 몸에 가벼운 이상을 호소한 뒤 교체됐다. 우드는 이날 최고구속 시속 153km(95마일)를 찍었다. ▲숨고르기 들어간 추신수 `예비 빅리거' 추신수의 불붙은 방망이가 모처럼 주춤했다.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지난 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시작으로 이틀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는 화끈한 방방이를 자랑하며 전날 밀워키 브루어스전까지 이어왔던 연속 안타행진은 3경기에서 중단됐다. 시범 6경기 성적은 2홈런 등 타율 0.308(13타수 4안타) 5타점. 전날 밀워키전에서 4타수 2안타 2타점의 고감도 타격감을 보였던 추신수는 팔꿈치 근육통 후유증 탓에 이틀 연속 지명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호세 리마로부터 첫타석에서 볼넷을 골랐으나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다. 추신수는 이후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과 삼진, 3루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한편 시애틀은 산발 7안타에 그쳐 선발 리마의 3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장단 10안타를 집중시킨 캔자스시티에 0-6으로 완패했다. (메사=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