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 서울이 '박주영 효과'에 힘입어 흥행몰이를 예감하고 있다. '천재 스트라이커' 박주영(20.FC 서울)의 데뷔전인 9일 대구 FC와의 삼성 하우젠컵2005 홈 개막전에는 2만4천863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성황을 이뤘다. 지난해 4월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FC 서울과 부산 아이콘스(현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에서 기록된 역대 최다 관중 숫자인 4만7천928명에는 크게 모자라지만 수요일에 열린 주중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시즌 FC 서울의 주중 홈 경기 평균 관중 수는 약 3천명이었다. '대박'의 조짐은 입장권 예매 때부터 엿보였다. 지난 시즌 보통 500~1천장의 예매표가 팔렸던 데 비해 이날 경기를 하루 앞둔 8일까지 예매된 입장권이 무려 5천장을 넘어섰던 것. 그러나 경기 개시 1시간 전까지만 해도 예상보다 입장하는 관객 숫자가 많지 않아 잠시 불안감이 드리웠던 것도 사실. 오후 한때 가랑비까지 내리자 구단 관계자는 "다된 밥에 재뿌리는 것 아니냐"며어두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다행히 비가 그치고 날씨도 포근해지면서 휘슬이 울릴 때에는 약 2만명의 팬들이 입장, 시름을 덜 수 있었다. 후반 들어 박주영이 투입되자 2만5천여 관객들의 함성은 절정에 달하기도 했다. 이장수 신임 감독의 영입으로 한차례 화제를 모은 FC 서울은 비록 이날 홈 개막전을 0-1로 패했지만 박주영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흥행에도 희망을 갖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